미래통합당이 ‘드라마 출사표’ 법적 대응 검토하는 이유

미래통합당이 ‘드라마 출사표’ 법적 대응 검토하는 이유

문형봉 2020-06-28 (일) 09:38 1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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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 가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은 “출사표가 보수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를 파헤치는 풍자 코미디일 뿐”라며 “편향된 프레임으로 인물 구성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27일 뉴시스를 통해 “KBS가 어용 TV 드라마까지 만드는데 응분의 책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법적 대응 등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출사표’ 등장인물 중 ‘애국보수당’ 인물은 악역으로 설정된 반면 다같이진보당 소속은 따뜻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로 그려져 인물 설정이 편향적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염두에 둔 말이다.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정리되면 그 문제를 포함해 문제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미디어국은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내주 방영 예정인 수목 드라마 출사표에서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한 구도를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어느 정당을 겨냥한 것인지 초등학생도 알법한 유치한 작명으로 사실상 여당 홍보, 야당 능멸의 속내를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한 통합당은 “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문제 인물들의 그 한심하고도 추한 행태들을 애국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의 것들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또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으로 입은 정치적 타격을 어떻게든 만회해보려 이런 저질스럽고도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논평이 발표된 직후인 26일 출사표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첫 방송 전 이런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올바른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근거에서 비롯된 비난과 편견은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출사표 내에서 당적을 가지고 나오는 인물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부분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지 않다”며 “오히려 정치적 성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 등장인물 구세라(나나)를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를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둔 저희 ‘출사표’에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출사표’는 취업 대신 구의원 출마에 도전한 구세라의 정치 도전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로 오는 7월 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문형봉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