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단독인터뷰] 태영호 “김정은, 연락사무소 하나쯤 날려야 판단한듯”

[국민일보 단독인터뷰] 태영호 “김정은, 연락사무소 하나쯤 날려야 판단한듯”

문형봉 2020-07-01 (수) 11:56 1개월전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데 대해 “김정은은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연락사무소 정도는 하나 날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 뺨을 한 번 후려친 것인데 정부와 친여권 사람들이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못해서 그렇다는 둥 ‘나는 맞아도 싸다’ 입장을 보이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 남매의 역할 분담에 대해선 “짜고치는 독재 비즈니스”라고 폄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여정 제1부부장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뒤 김정은 위원장이 돌연 보류한 의도는 무엇인가.
“남매지간에 짜고 치는 것이다. 김씨 일가의 독재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그들은 악역이든 선한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다. 김정은은 대북전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도가 무엇인지 대단히 신경을 쓴 것 같다. 대북전단을 원천 차단하려면 연락사무소 정도는 하나 날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폭파뒤 한국에서 대북전단을 법으로 금지한다고 하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수사 중이다. 경기도는 물리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막고 있다. 김정은은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쯤에서 멈춰 섰을 것이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 뺨을 한 번 후려친 것인데 정부와 친여권 사람들이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못해서 그렇다는 둥 ‘나는 맞아도 싸다’ 입장을 보이는 것은 비정상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위나 권한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김여정은 확고한 2인자가 됐다. 김여정 한마디에 당·군·정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시스템을 이번에 김정은이 꾸린 것이다. 지금까지 김정은과 군대 사이엔 제3자가 없었는데 이제는 김여정이 새롭게 등장했다. 김여정이 총참모부를 움직여서 군사행동계획을 만드는 시스템을 북한 주민들이 다 보게 됐다.”

-태 의원은 당적이 노동당에서 통합당으로 바뀌었다.
“극에서 극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회의 동작 원리나 관행, 초선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것 등에 대해서 흐름도 지켜보고 학습하는 단계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최종학 선임기자

-종합부동산세 관련 법안을 1호 법안으로 냈지만 통과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
“지금 정부와 여당은 종부세를 계속 올리자는 것이고, 나는 이것이 지나치기 때문에 합리적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가구1주택 실거주자들은 가만히 앉은 자리에서 세금만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부당하다. 정부가 진정으로 부동산 투기를 잡는 데 목적이 있다면 부동산 투기와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것이 공평하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던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직 탈북민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 영입됐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