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교수 칼럼]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김학용교수 칼럼]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이현 2020-11-01 (일) 20:32 2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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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젊었을 때 학교에 가서 공부하노라면 왜 그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힘들어 할 때가 많이 있었다. 가장 지루하며 견디기 힘든 것이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을 약속하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너무 지루하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이다. 즉 짧은 시간인데 가을이 3번 지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정확하다. 기다리는 시간은 늦고 좋은 시간은 빠른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은 한결 같다. 다만 마음의 상태에 따라 빠르게도 혹은 느리게도 느껴질 뿐이다.

뿐만 아니다. 세상의 희로애락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반전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그런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 당면한 어떤 것,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그 무엇도 다 지나가게 하는 것이 시간이다.

죽을 것만 같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거나 견딜만해진다.

정치 위정자들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라 말하는데 여기에 꼭 맞는 단어는 시간일 것이다. 물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불의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시간이야말로 정의, 진리에 가장 올바른 도리가 아닐까 싶다.

 

어느덧 우리들이 살고 있는 2020년도 달력 도 2장 밖에 남아있지 않다.

남은 달력을 보면 시간이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느껴진다.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오늘도 여전히 그대로인데 내 주위를 뒤돌아보니 별세(別世)하여 이 세상에 없는 분들도 있다. 빠르게 지나는 세월 앞에 숙연해 질뿐이다.

 

이제 우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의 여류작가의 이야기이다. 한 여인이 조그마한 야채 가게를 열었다. 의외로 장사가 잘 돼 나중에는 작은 트럭으로 남편이 물건을 배달할 정도로 매출이 늘어났다. 그에 반해 옆집에 가게는 파리만을 날렸다. 그 때 그녀의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길 우리가게가 잘되다보니 옆집은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건 우리가 바라던 바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참으로 자랑스러워했다. 이후 이들의 가게 규모를 반으로 축소하고 손님이오면 이웃가게로 보내주곤 했다.

 

그 결과 시간이 남아돌아 평소 관심이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 했고, 그녀의 글이 바로빙점이란 소설이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나중에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배의 부와 명에까지 얻었으며 그녀의 빛나는 배려겸손의 덕분이었다.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너 때문이라는 질책이 아니라 내 탓이라며 미소를 지울 줄 아는 그런 사람이어야 말로 인격을 갖춘 사람이다.

 

야박한 세상, 자신을 양보하고 힘든 상대에게 이해하며 배려한다는 그 정신이야말로 따뜻한 마음이라 여겨진다. 시간은 순간으로 지나가기에 우리의 걸어가는 발자국으로 나날의 인생의 보람으로 남기는 알찬 걸음이었으면 참 좋겠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값진 삶이 곧 내일의 희망이며 덕()쌓는 길이 될 것이다.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간다.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가는데 우리는 지나간 시간으로 되돌아 갈수도, 미래의 시간으로 달아날 수도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따라 찾아 어떻게 바르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돌아다보면 왔던 길이 너무 부끄럽다, 그 아쉬움으로 지나온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기에 지금, 시간이 없다.


김학용 / Piedmont University U.S.A 사회심리 Education PU.교수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