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교수 칼럼]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김학용교수 칼럼]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이현 2020-11-13 (금) 19:32 15일전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우리는 시간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이다.

과거를 살 수도, 그렇다고 미래를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회상하고 그 옛날의 일들을 오늘에 파헤쳐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대한 생각이 집착으로 변한다면 현재의 삶은 무의미하게 된다.

 

도대체 왜 그럴까?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향해 과거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는 것일까? 어떤 면에서 현재의 불만족 때문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재가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옛 영광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불만족을 바르게 하려는 노력으로 봐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으나 현재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길 때 과거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배려다.

 

사실 한국인들처럼 과거(過去)에 집착하는 민족은 세계에 드물다.

과거를 청산한다고 하여 미래의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인데 우리는 내일을 준비하는 미래보다는 어두운 과거 청산에 너무나 많은 국력을 소진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뉴스를 자주 보는 사람들이나 정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꼭 들어봤을 말인 적폐라는 말과 청산이라는 말이다. “적폐청산은 주로 정치계 용어이다. 그중에서도 비방으로 한정되어 생각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누적된 폐단즉 오랫동안 점차 누적된 그릇된 것들이 뭉친 것을 의미하며,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사회적 풍습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취지와 다르게 정치적으로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반대 성향의 집단에 몰아서 사용하거나,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을 공격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된 어휘 선택이다. 혹시나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의 이미지를 벗기지 않으면 현재의 적폐청산은 반드시 실패한다. 적폐청산은 국민의 화합과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미래 국가를 위해서 너무 심할 정도로 과거사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까발리면, 나라를 바로 세울 능력은 있으되 불운한 과거를 가진 오늘에 실력자가 그 자리에 서겠는 가 말이다.

비행청소년 출신이라도 현재의 그 사람이 중요하다. 오늘에 결단력과 리더십이 있어 어떤 일이든 책임성 있게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워싱턴 대통령은 흑인 노예를 개인적으로 데리고 있었고 노예제도를 찬성했던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을 했었지만 미국 역사에서 그의 그릇된 행동을 폄하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사람을 보는 관점이 과거가 아닌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과거를 미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듯 과거 청산적 문화 행태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현실은 생산적인 미래보다는 과거에 집착하는 현실적 이해득실로 항상 뒷북치기식이다.

 

인간은 과거를 잊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기뻤던 일에 대한 기억은 쉽게 희미해지지만 슬펐던 일에 대한 기억은 쉽게 잊지를 못한다.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일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타인으로부터 섭섭한 일을 당했던 일은 마음속에 쓴 뿌리가 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과거는 어제로 이미 지나갔다. 그러므로 과거에 매여 현재를 무참하게 짓밟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인간의 과거에 충실해야 하지만 현재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로 내일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도록 만들지 말자!

 

미래는 곧 현재가 되고 나아가 과거가 된다. 미래를 남보다 먼저 파악하고 개척해 가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길이다. 미래를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은 망망대해(茫茫大海)에 나침반 없이 항해 하는 것과 같다. 미래의 길로 나서야 한다. 미래는 무궁무진한 새로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우리 사회도 정치도 문화도 경제도 교육도 미래로 가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

 

김학용 / Piedmont University U.S.A 사회심리 Education PU.교수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