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사는 사회

함께 잘 사는 사회

이현 2020-02-28 (금) 20:01 1개월전 11  




농부가 새를 잡기 위해서 여기저기 그물을 쳐 놓았다.

어느 날 여러 마리의 참새들이 그물에 걸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물에 걸린 참새 가운데 한 마리가 외쳤다.

"이대로 잡힐 순 없다. 살아야 한다. 자아, 우리 모두 동시에 힘껏 날아올라 이 그물을 저 큰 나무에 걸어 보도록 하자. 그러면 우린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참새 떼들이 동시에 힘껏 솟구쳐 날아올랐다. 그러자 그 무겁게 쳐져 있던 그물이 움직였고 참새들은 그물을 큰 나무에 걸고서 모두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예화이다. 참새처럼 모두가 한 곳에 힘을 합하면 힘든 일도 잘 풀리듯 인간 사회에도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사랑하고 서로 도와 가며 살면 그곳이 행복한 세상이 아닌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관계가 좋으면 행복할 수 있지만, 나쁘면 개인적으로는 미움, 싸움, 투쟁 같은 현상, 그룹이나 국가단위이면, 단절, 심하면 전쟁으로 발생하여 불행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사람의 본질은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과 행복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로버트 월딩거(Robert Waldinger) 교수는 "좋은 관계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결과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사회적 연결이 더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며,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관계가 나쁘면 개인적으로는 부부가 이혼하기도 하며, 부모자식이 멀어지기도 하며, 친구관계도 끊어지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웃과의 사이가 안 좋으면 서로 싸워 함께 사는 것에 심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요즘 아파트에 층간 소음 때문에 아래위층 거민들이 싸우기도 하며, 그것도 모자라 살인까지 발생했다는 뉴스를 듣기도 한다. 사실 공존(共存) , 더불어 살아야 할 때 가져야 할 시민의식이나 상식을 갖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갑과 을 사이에서 발생하는, 즉 갑() 질 한다는 것 역시 관계의 문제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서로의 환경과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힘을 가진 자의 독선적 압력 때문에 사이가 나쁘게 되는 것이다.

단체도 마찬가지 이다. 관계가 좋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정당간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늘 정치적 불화(不和)가 끊이지 않는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 각 그룹이 지향하는 바가 있어 그룹이 만들어 내는 사이에서 오는 문제점이 없을 수 없으나, 그 사이에서 오는 차이점을 줄이거나 해결하려 하는 것이 민주 정 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는 아주 극단적 보수와 진보, 또는 좌우 파 논리로 점점 더 크게 나뉘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요즘에 산속에 들어가 살려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회복 때문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인간사회가 싫어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자신이 간섭 받지도 않기 위해서다. 인간 삶에서 오는 관계성 문제의 불편함을 이기지 못해 홀로 살려 하는 것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들을 거리가 사회에 충만한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인간을 인간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부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보기 때문이다.

 

성숙한 국민은 무엇보다도 남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정신으로 산다. 세상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은 있을 수 없고 더불어 사는 마음가짐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약하고 힘없는 자도 일으키며 협조하는 공동체가 제대로 된 민주사회이다.

내가 먹는 밥 한 톨은 내가 농사지은 것 아니며 내가 입은 옷 한 벌은 내가 만들지 않았다는 것임을 생각하자. 이제 함께 사는 법을 배우자. 이제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배우자.

 

(백영생 /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