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지역총연합회 도입, 정동균 총회장에게 듣는다

기하성 지역총연합회 도입, 정동균 총회장에게 듣는다

문형봉 2021-06-23 (수) 23:55 3년전  
482313b275f8d97e5d090967956ce68d_1624460022_4848.jpg

▲기하성 제70회 정기총회 모습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는 지난 5월 17일 제70차 정기총회에서 ‘지역총연합회 제도’를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지역총연합회는 전국을 10개 지역으로 나누어 소속 지방회와 교회·기관들을 총괄하며, 행정과 재판, 치리 등의 권한도 중앙으로부터 위임받아 진행한다. 총회에서는 10명의 지역총연합회장을 선출했고, 지난 6월 18일 서울지역총연합회 창립총회가 열려 최명우 지역총회장이 취임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기하성 총회장 정동균 목사(서울남부교회)로부터 지역총연합회 제도와 최근 이슈가 된 한세대 고발 건에 대해 청취했다.


-먼저 지역총연합회 제도의 목적과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 말씀해 달라.



“모교회인 미국 하나님의성회가 지역총회 체제다. 총회본부가 있고, 각 지역총회가 있다. 그리고 지역교회들의 균형 발전과 보다 깊고 세심한 지역교회 지원을 위해서다. 총회가 다 하기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지역에서 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대표총회장님도 지역총연합회를 조직하면서, 중앙집권보다 지역별분산이 좋겠다고 언급하셨다. 2-3년 하다 보면,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회 역할과 겹치지 않을까. ‘옥상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총회는 말 그대로 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총연합회는 지방회들의 모임이 된다. 중앙 총회와 지역 총회, 지방회 개교회까지 4단계가 된 것이다. 목사님들도 세월이 흐르면 교단에서 좀 더 역할을 하고 싶을텐데, 총회에는 자리에 한계가 있지 않나.


본부와 대립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구조 자체가 그렇지 않다. 경비는 총회에서 지원하기에 다들 좋아하신다.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총회를 활성화한다는 개념이다. 장로교도 총회본부와 노회 외에 시찰회가 있지 않나. 장로교로 말하면 노회가 지역총연합회, 시찰회가 노회 개념이다.


 

482313b275f8d97e5d090967956ce68d_1624460047_1086.jpg
 

▲정동균 총회장


-최근 한세대 고발 건이 이슈가 됐다. 고발은 누가 한 것인가.

“제가 개인 자격으로 했다. 한세대는 교단이 설립했고, 땅에도 건물에도 교단 자금이 들어갔다. 조용기 목사님이 크게 투자해서 이사장으로서 학교를 발전시키셨다.


한세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 운영권을 교단에 돌려달라는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김성혜 총장님까지는 예우 차원에서 이해가 되지만, 자식 대까지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저는 한세대 출신이고 총학생회장도 했다. 동문도 아닌 사람보다 한세대를 더 사랑한다. 제가 학교에 기여한 게 뭐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입학하고 졸업한 게 가장 큰 기여 아닌가. 그래서 남다른 애정이 있다.


김성혜 총장님이 맡아주신 것까지는 감사했다. 하지만 이제는 교단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홈페이지 학교 연혁과 설립 배경까지 없애면서…, 존경하지만 그건 아니다.


고발 전에 조용기 목사님을 찾아가 배경을 말씀드리니,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가족에게 주지 않는다’고 3번이나 말씀하셨다. 제가 협박했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3번 찾아가도 해결이 안 돼서 고소장을 가져간 것뿐이다. 조 목사님은 ‘이영훈 목사님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저는 협박한 사실도 없고, 조 목사님 지시에 의해 가족에게 주지 않는다고 해서 믿었는데, 가족들이 똘똘 뭉치고 이사들까지 저를 대적하려 해서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3개월만에 취하했는데.


“조용기 목사님과 사모님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이다. 다른 목사님도 찾아와서 부탁하셨다. 하지만 교육부 감사 결과 ‘총장 파면과 환수 처분’이 나오지 않았나. 그게 팩트다.


설립 교단이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보다 큰 명분이 어디 있나. 동문 자격으로 고발했는데, 일부에서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시무하는 서울남부교회에서 1953년 5월 10일 한세대가 출발했다. 그런 배경을 다 알고 있기에, 한세대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저희 교회에서 순복음신학교를 시작했고, 그것이 한세대로 이어진 것이다.”



482313b275f8d97e5d090967956ce68d_1624460065_2104.jpg
 

▲기하성 지역총연합회 창립총회 겸 서울지역총연합회 회장 취임 감사예배 기념촬영 모습 



-개인 자격이라면, 교단 헌법에서 목사의 사회법 소송을 금하고 있지 않나.

“내규를 보면, 교단이 소송을 할 만 하다고 판단되면 허락해 준다. 소송 금지 조항의 목적은 다분히 교단 내부적인 일에 관한 조항이다.


하지만 저는 한세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장 고발과 해당 법률은 상관이 없다. 교단 사람들이기 전에 한세대 이사회. 구성원들끼리 소송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개인 자격이지만, 당시 교단 총회장이었는데.


“한세대 총학생회장, 총동문회장, 교수협의회장, 교직원노조지부장 등의 명의로 교단에 공문이 접수됐다. 설립 교단으로서 학교 사유화 의혹에 가만히 있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단 차원에서 대응할 수는 없어서, 개인적으로 했다. 최초 제보는 교단으로 왔지만, 제가 액션을 취했더니 이후에는 다 제게로 제보가 들어왔다. 그것을 바탕으로 팩트체크를 하고 고소했다. 교단에서 요청받은 바 없다. 제 이름으로 했다.


소장에 교단 총회장 명의로 하지 않았다. 제 이름과 주소를 썼다. 교단이 했다면, 고유번호증이나 대표총회장 이름으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조용기 목사님이 계신데, 어떻게 교단 이름으로 하겠나. 대표총회장님이 여의도 담임이시다. 이런 것으로 정쟁을 유발하면 힘들어진다.”


-연금재단 청산 문제는 어떻게 됐나.


“모든 이들을 골고루 이해시키면서 청산 절차를 거쳤다. 지금은 청산인도 등기도 사라져 완전히 종료됐다. 아무 문제가 없다. 관공서가 바보는 아니지 않나. 일부 목회자가 잘못한 일이지만, 당시 집행부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2천명 이상에게 고루 나눠주고 끝난 일이다. 이 문제로 고소한 연금가입자가 없다.”


문형봉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