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시간 되려면?

이번 설 연휴,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시간 되려면?

문형봉 2024-02-10 (토) 00:10 2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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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에 오른 한 가족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온가족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새해를 맞는다.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한편, 때로는 불필요한 갈등으로 가족 간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크리스천은 어떻게 하면 기쁘고 복된 설날을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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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라면 한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어봤을 제사 갈등. (사진출처 = 연합)


"차례, 색다른 방법으로 진심 담아 추모" 

크리스천이라면 한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어봤을 '제사 갈등'. 이를 피하기 위해 아예 가족 모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차후 더 큰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명절 때마다 생기는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례를 준비하는 가족들을 섬기고, 기존 예법과는 다르지만 진심이 담긴 방법으로 선조를 추모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조의 삶을 파악한 뒤 감사 편지를 작성해 낭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목사는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추모의 방법이 다를 뿐 마음은 같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무턱대고 절 올리기를 거절하기 보다는 제사를 뛰어넘는 방식의 추모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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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둘러앉아 전을 부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


그리스도의 향기로 친지에게 복음을

설 명절은 온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도만을 목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먼저 가족 모임에서 성숙한 인격의 본을 보이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내하고 섬기는 행위를 통해 다른 친척들과는 달리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눌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강요나 주장, 지시하는 말투 대신 상대방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송 목사는 만약 복음을 전하고 싶은 가족과 서먹한 사이라면 부드럽게 접근하면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날을 맞아 윷놀이를 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목사는 “장미꽃이 한번도 우리에게 초청장을 내민 적이 없듯이 대놓고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뿜어지는 그리스도의 향기에 감동받도록 해야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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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드리고 있는 한 가정. ⓒ데일리굿뉴스


한 해의 시작, 가정예배로 서로 축복하기

가족 대부분 신앙을 갖고 있거나 교회에 우호적이라면 다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다.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가정예배는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기보다 모두가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성경 본문을 한절씩 돌아가면서 읽거나 대표기도, 특송 등의 순서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설교를 명분으로 훈계하거나 가족에게 바라는 점을 기도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자 기도제목과 새해 다짐을 들으며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 진학, 취업 등 새로운 출발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 함께 기도해주며 축복해주자. 

가정예배 진행이 부담될 경우 교회에서 공유하는 설 가정예배 순서지를 활용하면 된다. 출석교회에 문의하거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오륜교회 등 교회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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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한 교향 교회. ⓒ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못자리’ 고향 교회 방문하기

설날을 맞아 고향에 방문한다면 인근 교회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고향을 지키는 목회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마침 설 연휴 중에 주일이 있는 만큼 고향 교회에서 예배하기도 안성맞춤이다.

박병득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은 “탈농촌화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목회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헌금이나 선물 등을 준비해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도 좋다"고 권면했다.

방문 후 출석교회에 고향 교회의 어려움을 알려 농촌 미자립교회 지원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못자리와 같은 고향 교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한국교회 전체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