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위험 여전”… 생활방역 대신 ‘생활 속 거리두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정부가 생활방역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시설별 방역지침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한 달 넘게 언급했던 생활방역 대신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용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일 대비 9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6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62일 만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신규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최근 정부는 ‘생활방역’이라는 용어를 바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사용하고 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5월 5일 이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생활 속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다. 표현이 다를 뿐이다. 생활방역이라는 용어가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용어를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용어를 바꿔가며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데는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규확진자 감소 추이와 별개로 경계심은 더 강화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언제 폭발적 증가가 다시 올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가량 지역사회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가 접촉자 1000여명을 조사 중이지만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방역 당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국군대전병원 의료진 1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부터 자연휴양림 43곳, 수목원 2곳, 국립치유원 1곳, 치유의 숲 10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은 지금처럼 29곳 주차장만 개방하되 야영장과 생태탐방원 등 체류 시설은 다음 달 6일 이후 차례로 문을 연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로 하향되면 민박촌 등의 운영도 재개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경계 태세는 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서울·경기도 요양병원 종사자, 간병인, 최근 2주 내 신규 입원환자, 입원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10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혼합검체 검사법을 도입해 표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주 후 시작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앞두고 가장 큰 변수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단체여행은 삼가 달라”며 “여러 사람이 같이 이동을 하는 경우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고, 해당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오인숙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