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격호 유언장 이제서야 발견? 법적효력 없다”

신동주 “신격호 유언장 이제서야 발견? 법적효력 없다”

문형봉 2020-06-24 (수) 21:47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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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유언장에 대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회장은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해당 유언장은 2000년 3월 4일자로 돼 있지만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2016년 4월 촬영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언 내용과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또 “해당 유언장의 내용이 작성 날짜 이전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낸 인물이 증언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관련 의사에 대한 내용과도 반한다”고 했다.

신동주 회장은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부자연스럽다”고도 했다. 2020년 1월19일 신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롯데그룹은 유언장이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는 “집무실 금고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나 오랜 세월 신 명예회장 비서를 지낸 인물에 의하면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을 확인하고 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0년 전인 2000년 작성된 유언장에는 자신의 사후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차남인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7월 1일 부로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사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직은 유지한다.

문형봉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