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국내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삼’의 선도유지 기술을 실증하고, 해외 시장성을 평가하기 위해 10월 31일 베트남에 시범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출 길에 오른 수삼은 경북 영주 청년농업인이 생산한 5년근으로, 물량은 총 100kg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인삼류 수출 유망 국가이다. 올해 9월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32.5% 증가하는 등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보여 한국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인삼류 베트남 수출액: (’17)12,959천 달러 → (’18)15,333 → (’19)21,300 → (’20) 21,812
농촌진흥청은 이번 시범 수출을 통해 수삼 수출을 확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세척수삼 생산 일관처리 기술과 선도유지 기술을 실증한다.
세척 수삼 생산 일관처리 기술은 농가에서 수확한 수삼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삼 전용 세척기로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다. 전용 세척기는 기존 통돌이(텀블러) 세척기와 달리 수삼 손상을 최소화하며, 건조과정도 자동으로 진행한다.
텀플러 세척기 : 원통이 돌면서 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세척. 주로 인삼, 더덕, 도라지 등 구근류 농산물 세척에 사용
선박 수출 과정에서 선도를 유지하고, 포장 편의성을 고려해 수삼을 벌크 포장 박스에 담아 가스치환포장(MA포장) 기술도 적용했다.
가스치환포장 기술은 농산물의 호흡작용을 이용해 포장 내부의 기체조성을 선도유지에 적합한 고 이산화탄소, 저 산소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베트남에 시범 수출된 수삼은 통관 과정을 거쳐 현지 오픈마켓(열린 시장)과 온라인 시장을 통해 유통 전문가와 소비자 평가를 받는다.
선도유지 기술 적용 효과와 5∼15kg 규격의 벌크 포장에 따른 수삼의 품질 유지 효과를 검증하고, 수출 수삼의 품질, 적정 가격, 구매 선호도 등 시장성도 평가한다.
해외 시장평가 결과는 나중에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기초 자료와 문제점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 조성주 과장은 “이번 시범 수출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수삼의 수출시장 확대와 기술 확산에 주력해 국내 수삼가격 안정과 농가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수출 수삼을 생산한 보승인삼사 임혜숙 대표는 “수삼 가격하락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삼 농가의 어려움이 매우 큰 상황에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한국기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