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신년사

2021년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신년사

이창희 2021-01-05 (화) 15:33 3년전


              *해양경찰청장 김 홍 희* 


사랑하는 1만 3천여 해양경찰 가족 여러분,
2021년 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해양경찰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전국의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지난 2020년을 돌아보니 참 다사다난했고,
하루하루 치열한 날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해양경찰은 오랜 염원이었던 「해양경찰법」 시행과
내부 출신 청장 시대의 개막을 계기로,
“현장에 강하고, 신뢰받는 조직”을 기치로 내세워
조직 전반에 있어 개혁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속도감 있는 변화를 위해 개혁 전담팀을 운영하여
각 분야의 업무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하였고,
‘적지만 현장에 꼭 필요한 현장예산’을 962억 원으로
대폭 늘려 연안구조장비, 필수 보급품 확대 등
최일선 부서 지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ㆍ훈련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인사제도도 혁신하였습니다.
머지않아 이러한 노력들은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모두에게 체감되어 우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의 노력과 땀방울로 일궈낸 소중한 성과에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끝’과 국민의 ‘만족’은 있을 수 없음을
우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먼저 준비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저부터 더 노력하고 가장 앞에서 달려가겠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갈 우리 동료들에게
새해를 맞아 청장으로서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해양경찰은 수사권 개혁의 당사자로서,
변화된 수사 제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개정 「형사소송법」과 「해양경찰법」에 따라
독립적인 수사 권한과 수사 종결권을 가지게 되며,
그에 따른 책임도 더욱 커지게 됩니다.
 
당당한 수사권의 주체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양 전문 수사기관으로 빠르게 안착해야 하며,
변화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수사지휘관의 지휘능력 및 전문수사 능력을 강화하여
권한남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그간 준비해 온 우리의 역량을 조속히 증명해 보일 때입니다.
 
아울러 치열해져가는 주변국과의 경쟁 속에서
우리의 해양권익을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미래 해양경비 체계 도입도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간 함정과 항공기 중심으로 수행하던
경비활동의 영역을 넓혀 무인기,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목적형 경비체계로 변화해 가야 합니다.
모든 변화는 위기와 혼란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변화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역량을 키운
누군가는 그것이 기회가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첨단 장비와 기술을 적극 활용할 때,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해양경찰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해양경찰史
페이지를 넘겨야 합니다.
 
「해양경찰법」 시행 2년 차를 맞아 20여 년 만에
해양경찰 新헌장을 제정하여 선포하였습니다.
 
‘바다의 수호자’, ‘정의의 실현자’, ‘국민의 봉사자’,
‘해양의 전문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다짐이자 실천 의지가 그 속에 담겼습니다.
이번 新헌장 제정을 통해 우리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정신적 성숙함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머지않아 우리 해양경찰은 2조 원 예산과
2만 명 조직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제가 처음 해양경찰 조직에 들어올 때를 생각하면
꿈같은 일이지만, 이제 곧 현실이 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격언 중에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곧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 없이는 희망찬 미래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계가 있지만,
다가올 해양경찰 70년, 100년을 맞이할 우리 동료들은
더 자랑스러운 조직을 꿈꾸며
더 멀리 내다보며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혼자 가면 외롭고 힘들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어두운 바다를 지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갈 우리 동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속히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정상화되어
우리 동료들의 손을 맞잡고 같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기대합니다.
희망의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년 1월 1일

                해양경찰청장 김 홍 희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