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도제도 그레나다에 위치한 세인트조지대학교(St. George's University, 약칭 SGU) 의과대학이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원인, 예방법을 공유했다.

세인트조지 의과대학 ‘세계 고혈압의 날’ 맞아 한국에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예방법 전해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심혈관 질환이며 뇌졸중, 심장병, 신장 관련 질환 및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자 예방이 가능한 원인이다.
대한고혈압학회(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 인구는 1300만 명에 이른다. 고혈압 역학연구 워킹그룹(Hypertension Epidemiology Research Working Group) 연구 결과 20~39세의 젊은 성인 중 절반 이상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으며, 그중 84.9%는 치료를 잘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구 집단의 인식, 치료 및 조절 비율은 40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주요 원인은 음식과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가공 스낵, 에너지 음료, 붉은 육류 위주의 식사가 보편화되면서 일상적인 식단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게 됐다.
고혈압은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다. 생활의 압박 및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높은 생활비, 교통 체증, 디지털 과부하, 긴 근무 시간 등이 모두 고혈압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의 ‘조용한’ 본질
고혈압의 가장 위험한 특징 중 하나는 자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수년간 고혈압을 앓는다. 편두통, 어지럼증, 시력 문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는 이미 심혈관계 손상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조기 발견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정기 건강 검진 활용도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특히 고혈압을 노인 질환이라 여기는 젊은 세대에서는 그 활용도가 더욱 저조하다. 비만, 흡연,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20대 후반에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점증하고 있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
1. 대국민 인식 개선: 질병관리청은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고혈압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2. 조기 발견: 일차의료 의사들은 정기적인 혈압 검사를 강력히 권장해야 한다. 디지털 건강 도구, 직장 내 웰니스 프로그램, 이동형 검진 차량 등을 도입해 접근성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3. 생활습관 개선: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높은 편으로, 인구의 약 절반이 하루 4000m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일상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짭짤한 간식을 과일과 채소로 대체하고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한편, 수시로 운동을 하고 요가나 마음챙김 등 스트레스 감소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포함된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고혈압 관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고혈압 유병률을 낮추고 특히 젊은 층의 인식과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고혈압 유병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국민, 의료인, 정부, 학계의 공동 노력이 필수적이다. 짠 간식을 건강한 간식으로 바꾸고, 건강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며, 정기 검진을 받는 등의 노력으로 심혈관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SGU 웹사이트에서 SGU 의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과정을 통해 한국의 예비 의사들이 세계적 보건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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