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에서 케일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는 최관호씨는 지난 2015년부터 작물에 클로렐라를 뿌려주고 있다. 클로렐라를 뿌린 후부터 종자 발아율이 11% 이상 좋아져 수확량이 크게 늘었고, 저장성이 70% 이상 향상되어 장기간 저장해도 부패하지 않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돼 상품성도 향상됐다. 덕분에 클로렐라 활용 후 30% 이상 농가소득이 증가했다.
전북 완주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윤지성씨도 지난해부터 클로렐라를 사용하고 있다. 딸기를 재배하면서 경도가 떨어져 물러지는 것이 큰 걱정이었는데, 클로렐라 사용 후부터 물러짐 걱정이 사라졌다. 딸기의 생육과 저장성도 매우 좋아졌다. 딸기 농가의 골칫거리인 흰가루병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보급하고 있는 ‘클로렐라 농업활용기술’이 농작물의 수량 증대, 병 발생 감소, 상품성 향상 등에 큰 도움이 되며 농가 소득증대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로렐라는 비타민‧미네랄‧단백질‧엽록소 등이 풍부한 담수 녹조류의 일종이다.
농촌진흥청은 클로렐라가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클로렐라를 뿌린 상추(32%)‧배추(32%)‧무(58%) 등 엽채류는 무처리 대비 30% 이상 생육이 촉진되고, 딸기는 57% 이상 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 상추의 균핵병과 노균병은 75%, 딸기의 잿빛곰팡이병과 흰가루병은 89% 정도 억제하는 효과도 검증했다.
이밖에 저장 과정에서 딸기‧엽채류 등 과채류의 부패를 막아주며 14일 동안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농업적으로 이용성이 높은 클로렐라 푸스카(Chlorella fusca) 등 4개 균주를 선발하고, 농가에서 손쉽게 배양‧활용할 수 있도록 농가 보급형 배양기술 및 대량 배양 장치를 개발‧보급해왔다.
지난 2016~2018년에는 클로렐라 농업활용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해 전국 69개 시군 3,139농가(재배면적 2,305ha)에 보급하여 59개 작물에 적용한 결과, 수량이 12% 증가했다. 참여농가 소득도 19.7%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충남 논산의 딸기작목반에서는 흰가루병에 약하고 과육이 쉽게 물러지는 대과형 품종인 ‘킹스베리’에 ’17년부터 클로렐라를 처리해 흰가루병이 줄고 경도가 높아지면서 ’18년부터 동남아 6개국 딸기 수출에 성공했다.
현재(2020년 기준) 클로렐라 농업활용기술은 전국 75개 시군 3,889농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대상 작물도 과채류는 물론 과수와 식량작물 등 66작물이나 되고, 재배면적도 3,685ha에 달한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심창기 농업연구사는 “클로렐라는 기존의 미생물에 비해 배양 비용이 3분 1 정도로 매우 경제적이고 농업적 활용성이 매우 크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물에서 클로렐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한편, 활용기술의 농가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