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을 되찾은 왕의 유리 사리병, 강원으로 돌아오다. -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의 유리 사리병 보존처리 마치고 최초 공개 - 분석 결과 최고급 석영유리로 밝혀져

투명함을 되찾은 왕의 유리 사리병, 강원으로 돌아오다. -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의 유리 사리병 보존처리 마치고 최초 공개 - 분석 결과 최고급 석영유리로 밝혀져

이창희 2021-05-27 (목) 09:58 3년전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울림) 2021년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에서는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보물 제1925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유물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1932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가장 바깥쪽 백자 사발 안에 청동완과 팔각당형 사리기, 라마탑형 사리기를 차례로 넣고, 제일 안쪽에는 원통형 모양의 유리 사리병을 봉안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사리기와 청동완, 백자 사발에 새겨진 명문에는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이성계와 지지자들의 염원이 가득 담겨 있다. 그들의 바람을 방산(현재의 강원도 양구) 백자 사발에 넣어 금강산에 안치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강원 지역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번 특별전 출품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유리 사리병을 보존처리하고 분석한 결과, 높은 수준의 제작기술을 보여주는 무색투명한 ‘석영유리’로 만들었음이 처음으로 확인되어 주목된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석영유리는 불국사 석가탑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유리구슬이 유일했으나 유리제 사리병으로는 첫 사례이다. 이는 향후 유리제 문화재의 과학적 분석과 연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을 가득 담은 무색투명한 왕의 유리 사리병은 오늘부터 2021년 8월 15일(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장소: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