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을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염수정 추기경)와 서울가톨릭연극협회(최주봉 회장)가 거리극 ‘마흔 번째 밤, 스물두 번째 편지’(연출 유환민, 극본 정영훈·조한건, 음악 최호영), 창작 뮤지컬 ‘우리 벗아’(극본 박경희, 작곡 김성진·김은찬, 연출 민복기) 기념행사를 9·10월 선보인다.
‘마흔 번째 밤, 스물두 번째 편지’는 천주교 순례길을 잇는 거리극으로 연극, 콘서트가 합쳐진 형태다. 먼저 가회동성당 마당 인형극, 북촌 거리퍼레이드, 명동성당에서 펼쳐지는 연극 ‘마흔 번째 밤’은 김대건 신부가 사망한 뒤 40일째 신자들이 새남터 모래사장을 찾아와 김 신부의 유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극화해 연극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콘서트 ‘스물두 번째 편지’는 김대건 신부가 직접 쓴 편지를 바탕으로 신앙과 삶의 역경을 낭독극 형식으로 펼쳐나가는 공연이다. 배우 5명과 공연마다 특별 게스트를 초대해 함께 김 신부의 편지를 읽는 시간을 마련하며, 극적인 효과는 물론 파이프 오르간 전공자 최호영 신부와 오케스트라의 협주로 콘서트를 더 풍요롭게 한다.
마흔 번째 밤, 스물두 번째 편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주관, 서울시 및 가톨릭 평화방송·평화신문 후원으로 기존 종교극과는 달리 관광객, 외국인,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순례길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제공하면서, 문화 관광지 역할도 하고자 한다. 공연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 및 관람할 수 있다.
창작 뮤지컬 ‘우리 벗아’는 역사적 인물인 김대건 신부와, 국내외에 한국 공연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제작됐다. 200년 전 가톨릭 박해 시대의 순교의 삶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 ‘김대건 신부’를 오늘날 우리 사회로 소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격려·위로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민복기 연출은 “뮤지컬은 현실적인 프로덕션과 과거 역사적 사건을 오가며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구조로 만들 예정”이라며 “시대 배경으로 현재와 1836~1846년을 잡아 극중극 형태로 연출할 예정”이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우리 벗아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주관, 서울시 및 가톨릭 평화방송·평화신문 후원으로 올 10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며 8월 중 티켓 오픈 예정이다. 문화예술 렛츠는 이번 프로젝트 홍보를 맡았다.
한편 김대건 신부는 2019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부합하는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명사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연관 기념하는 해로 선정해 그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한국기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