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부산시립합창단의 대규모 합창음악회 ‘위로의 메세지’가 오는 6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평화로 나아가자는 마음을 담아 마련되는 이번 무대는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이기선의 지휘로 부산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임창은),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이 자주 만나기 힘든 ‘치체스터 시편’ ‘벨사살의 향연’을 연주, 음악으로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규모 합창음악회의 진수를 선보인다.
1부에 연주되는 작품은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치체스터 시편(Chichester Psalms)으로 이 곡은 치체스터 성당의 주임 사제였던 월터 허시가 번스타인에게 남부 성당축제를 위한 합창곡을 의뢰하며 작곡되어진 곡이다. 6개의 시편을 토대로 만들어진 3악장 구조의 이 곡은 일반적인 미사곡과 달리 히브리어로 구성되어있다. 1악장은 축제 분위기의 흥겨움이 나타나는 활기찬 악장이며 2악장은 시편 23편 ‘다윗의 시’를 소년 다윗 왕이 직접 부른 것처럼 들리도록 요구한 작곡가의 의도를 반영하여 보이 솔로이스트가 출연하는데 이 부분은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의 청아한 목소리로 감상 할 수 있다. 마지막 3악장의 종결부는 시편 131편 ‘보라, 형제들이 하나되어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기쁜가’의 가사로 마무리되며 평화와 화합을 강조한다.
2부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이 ‘금세기 최고의 합창곡’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윌리엄 월튼(William Walton)의 ‘벨사살의 향연(Belshazzar's Feast)’이 연주된다. 고대 바빌론에서 추방당한 유대인의 분노와 벨사살 왕의 비극적 종말을 다룬 이 작품은 월튼의 풍부하고 톡톡 튀는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있고 생동감 넘치는 가사와 풍부한 반음계적 화성, 눈부신 관현악 편성으로 대규모 합창음악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고성현이 바리톤 솔로이스트로 출연하여 부산 관객을 만난다.
부산시립합창단 제182회 정기연주회 ‘위로의 메세지’는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본 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50%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된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