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달려라, 아비’, 3인 3색의 초연 캐스팅 공개

연극 ‘달려라, 아비’, 3인 3색의 초연 캐스팅 공개

이창희 2021-09-09 (목) 10:18 3년전  


 인천 최초로 3개 공공 문화예술기관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연극 ‘달려라, 아비’가 개성 있는 포스터와 함께 감동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낼 3인 3색의 초연 캐스팅을 공개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 ‘달려라, 아비(도서출판, 창비 2005)’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달려라, 아비는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택시 운전을 하며 자식을 길러낸 어머니와,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긍정적인 삶을 그려내는 딸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1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지원을 바탕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부평구문화재단, 인천서구문화재단과 공연 기획사 스포트라이트가 함께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함께 제작해 인천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어려운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딸을 키운 엄마 역할에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42번가’, ‘고스트’ 등 무대뿐만 아니라 ‘무브 투 헤븐’, ‘황금 정원’, ‘열혈사제’ 등 방송가를 넘나들며 대체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배우 정영주가 캐스팅됐다.


달려라, 아비는 2016년 ‘엘리펀트 송’ 이후 정영주가 5년 만에 출연하는 연극이자,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이후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동시대 젊은 배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프로듀서 안목을 갖춘 그는 벌써 후배 배우들과 제작진을 특유의 리더십으로 독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영주는 한껏 멋낸 조끼를 입고 택시로 도시를 누비는 슈퍼 마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신만의 유쾌하고 엉뚱한 상상으로 동시대 가족의 가치에 관해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할 딸 역할에는 배우 이휴가 캐스팅됐다.


2015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한 이휴는 ‘무인도 탈출기’ 수아, ‘그날들’ 하나를 연기하며 이제 더는 신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연극 ‘메멘토모리’와 ‘뮤 하트’를 통해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 내 경쟁력도 증명한 이휴는 달려라, 아비에서 긍정 에너지 1000% 딸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예 장두환은 작품의 모든 남자 역할을 소화하며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2019년 뮤지컬 ‘안테모사’로 데뷔했고, 이어서 ‘라 캄파넬라’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장두환은 각 캐릭터에 걸맞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작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와 섬세한 정서가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리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창작 집단 ‘B.로소’의 두 멤버가 선두에 선다.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아랑가’ 작가 김가람이 각색 및 연출로 참여해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아랑가 작곡가이자 ‘쓰릴 미’ 음악감독,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루이 16세를 연기하며 배우로도 활동하는 이한밀이 작곡으로 참여한다. 안무는 뮤지컬 ‘머더러’에 협력 안무로 참여한 김진, 컨템포러리 연극을 표방하는 달려라, 아비의 방점을 찍을 무대 및 영상 디자인은 조경훈, 오하늬 디자이너가 맡는다.


원작 소설 달려라, 아비는 국내 최고 작가로 손꼽히는 김애란이 2005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김애란 마니아 사이에서 그의 등장을 알린 작품으로 인식된다. 작품 발표 첫해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한편,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동아일보 ‘올해의 책 10’에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KBS·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함께 선정한 ‘우리 시대의 소설’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평단은 물론, 작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리마스터판이 발간되기도 했다.


달려라, 아비는 해외 전문가와 독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 서울 하늘 아래’의 국내 출판 기념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구상하며 달려라 아비를 떠올렸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달려라, 아비는 스페인·일본에도 출간돼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개발을 맡은 스포트라이트 박성윤 프로듀서는 “원작이 지닌 매력을 살리면서도, 팝아트와 코믹스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를 통해 보편적인 감동과 동시대 공연 예술의 가치를 함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감동과 함께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할 연극 달려라, 아비는 10월 22~23일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5~6일 부평아트센터, 11월 12일~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총 9회 공연하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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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한국기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