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아티클21(대표 오아름)이 뛰어난 상품성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 특산품을 탈바꿈시켰다. 군산에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산돌팜(대표 홍진웅)과 발달장애를 딛고 규방공예가로 활동 중인 권순영 작가의 지식재산(IP) 중개 및 아트 컬래버를 통해서다.
권순영 작가의 IP를 활용한 상품 패키지(루작 꼬꼬마양배추사과)
산돌팜은 2022년 군산대와 함께 특산품 꼬꼬마양배추를 주원료로 한 과채주스를 개발했지만 저조한 판매율과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오아름 아티클21 대표는 산돌팜이 성인기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설립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권 작가를 수소문했다. 발달장애 2급을 극복하고 청년 작가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권 작가와의 아트 컬래버라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권 작가는 발달장애인을 가족이나 친구로 둔 이들에게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4년 미국 뉴저지로 이민 후 미술을 시작, 2014년 귀국 후 삼척과 나주 등에서 천연 염색을 배웠다. 지금은 규방공예가로 활동하는 한편, 어머니와 군산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오 대표의 제안에 권 작가는 흔쾌히 꼬꼬마양배추 등을 수놓은 신작으로 화답했다. 아티클21은 이를 활용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상품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새롭게 출시된 ‘루작 꼬꼬마양배추사과’는 7월부터 산돌팜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하반기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 일부가 발달장애인을 위해 쓰인다는 말에 권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아트 컬래버는 아티스트의 IP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상품의 차별성을 만드는 일이다. 아티클21은 IP 매니지먼트 전문 기업으로서 수요 기업에 맞는 우수한 IP 탐색부터 중개, 이를 활용한 브랜딩이나 상품 개발, 유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