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고려부터 현대까지《서울과 역사》제106호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고려부터 현대까지《서울과 역사》제106호 발간

이창희 2020-11-14 (토) 22:08 4년전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서울과 역사≫ 제106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서울과 역사≫ 는 1957년 창간하여 약 60여 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발간해온 서울역사 전문학술지로서, 2020년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재인증 평가에서 ‘등재학술지 유지’ 판정을 받았다. 
  
≪서울과 역사≫ 제106호는 ‘고려말 한양 천도론’을 주제로 한 특집논문 4편과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서울의 역사를 다룬 일반논문 4편으로 구성되었다.
 
≪서울과 역사》제106호에 게재된 특집논문은  <태고 보우와 한양천도>(황인규 동국대 교수), <공민왕 중반 천도론과 삼소(三蘇) 경영론>(김창현 전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고려 우왕대 재인・병란과 천도론의 정치적 의미>(한정수 건국대 사학과 부교수), <고려말 공양왕대 한양 천도의 배경과 정치운영>(김인호 광운대 부교수)이다.
 

일반논문은 <숙종대 『어제궁궐지(御製宮闕志)』 편찬과 그 배경-갑술환국기 숙종의 궁궐경영과 지향->(윤정 진주교육대 부교수), <조선후기 서울의 땔감 유통>(여민주 부산대 사학과 박사과정), <경성의 선술집 -소설 「운수 좋은 날」,「산젹」, 『인간수업』을 중심으로->(박현수 성균관대 학부대학 대우교수),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전차 ‘381호’ 제작 연대 및 제작지 검토>(황해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이다. 
   
이 중에서 박현수(성균관대 대우교수)의 <경성의 선술집-소설 「운수 좋은 날」,「산젹」『인간수업』을 중심으로->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당대 소설에 서술된 선술집의 모습을 살펴보고, 선술집이 식민지 경성에서 대표적인 술집으로 자리잡았던 이유를 밝혔다.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을 통해 보면, 선술집에는 국・탕 등 국물 있는 안주와 너비아니・빈대떡 등 안주들로 구분되었고, 대부분의 손님들이 안주를 직접 화로에서 조리해서 먹었다. 또한 술을 한 잔 마시면 안주 하나를 곁들여 먹는 독특한 셈법이 행해졌다.
 

채만식 소설 「산젹」을 통해 보면, 선술집의 공간구조를 파악할 수 잇다. 선술집의 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부뚜막과 큰 솥이 잇고, 그 옆에는 목로와 술아범이 자리하고 있다. 목로의 오른편에는 갖은 안주를 진열해 놓은 안주장이 있고, 목로의 정면에는 화로가 놓여있었다.
 

이기영의 소설 『인간수업』에는 주모가 술을 주문받고 데워서 파는 장면이 생생하게 서술되어 있다. 주모는 술을 주문 받으면 양푼에 술을 술을 담은 후 물이 끓는 솥에다 넣고 돌려가면서 데웠다. 잔에 따를 때는 술구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동작을 통해 주흥을 돋우기도 했다.
 

당시 손님들은 주문한 술이 나오면 목로 앞에 나란히 서서 한번에 마셨다. 고로지서에서 술의 위상을 고려하면 술을 마시고 안주를 그냥 먹었던 관행은 술의  상징적 의미가 당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당시 화로에 석쇠를 놓고 굽는 조리 방식은 조리 시간의 단축과 편리함 때문에 선호되었다.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