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책 ‘혼자 사니 좋다’ 펴내… “연예인 아닌 작가가 되고 싶었다”
서정희(58·사진)의 이름 앞에는 ‘탤런트’ ‘방송인’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데 그는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MC로 활약한 적도 없다. 서정희와 연예계를 잇는 접점은 한때 그가 광고모델로 활동했고, 그의 전 남편이 유명 코미디언이었다는 점이다. 서정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학창 시절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정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최근 펴낸 ‘혼자 사니 좋다’(몽스북)는 서정희의 일곱 번째 책이다. 전작인 ‘정희’(2017)가 2015년 이혼한 뒤 겪은 좌절의 시간을 기록했다면 신작은 홀로서기의 기쁨을 노래한 에세이다. 서정희는 “혼자가 되고 비로소 진짜 나와의 동거가 시작됐다”며 이렇게 적었다. “철딱서니 없는 내 모습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됐다. 나를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서정희에게 글쓰기는 일상 그 자체다. 그는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매일 네다섯 시간씩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엔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자주 받았다. 글을 쓸 때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책에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글로 옮긴 내용이 차례로 등장한다. 서정희는 뒤늦게 드라마 보는 재미나 유행가의 보편적 힘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과거 서정희는 ‘살림과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완벽한 주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요즘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살려고 한다. 완벽함을 추구했던 살림을 취미의 영역으로 밀어놓고, 하기 싫으면 2~3일씩 그냥 내버려두는 날이 점점 늘고 있다. … 조금 흐트러져도 괜찮다.”
서정희는 “이번 책이 가장 흡족한 작품”이라고 거듭 말했다. “자유를 얻은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책을 읽은 분들이 SNS를 통해 ‘언니를 닮아가고 싶다’ ‘언니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