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을 바탕으로 한 극단산 신작 <어느 날 갑자기…!> 6월 개막
현재 처한 재난 상황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연극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19 장기화가 여전히 계속되는 요즘, 현재의 재난과 같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 재난 상황 속 우리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연극, 극단 산의 신작 <어느 날 갑자기…!>가 6월 3일부터 13일까지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코로나19의 확진과 격리, 사회복귀까지의 과정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인물들의 상황을 담은 블랙코미디다. 극단산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재난과 웃음이라는 역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오면 바로 뱉는다. 지금 내 바이러스 억수로 세다.”
전직 건달과 그의 징역살이의 원인인 전직 형사는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아슬아슬한 재회를 이룬다. 급기야 싸움까지 일어나는데. 주먹 하나 오가지 않고 ‘이 시국’ 강력한 무기인 침을 가지고 다투는 그들의 모습은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다른 방에는 가족 걱정에 온종일 울기만 하는 여대생과 코로나19를 물리치는 기도 집회에 참여한 여신도가 있다. 방언까지 터뜨리며 기도하는 여신도의 모습에 복도로 뛰쳐나와 CCTV를 향해 구조신호를 보내는 여대생에게 관리실에서는 ‘복도에서 춤추지 말고 들어가라’라는 응답이 온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 연극은 이렇듯 재난 상황 속 아수라장을 풍자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비극이지만 비극적이지 않게’ 표현된다.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을 유쾌하게 보여주며 웃음이라는 위로를 건네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우습게 다루지는 않는다. 작년 여름 코로나19를 겪은 바 있던 그들은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관객과 이 상황에 다가간다.
주축이 되는 주인공 성진의 에피소드에서는 코로나 확진과 치료 과정에서의 상처들을 자세하고 섬세하게 다루었다. 그 주위를 둘러싼 인물들은 일상의 보편적인 인물들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윤정환 연출은 특유의 재치로 특수한 경험을 보편적인 경험으로 만들어 ‘역지사지’의 자세를 말하고자 하였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향해 걸어나가는 연극 속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임과 동시에 확진과 완치의 과정에서 상처가 남은 그들 자신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로이기도 하다.
연극 <짬뽕>,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등의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매번 색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윤정환 연출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학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극단산의 베테랑 배우들이 연극 <어느 날 갑자기…!>에서 일련의 상황들을 어떻게 다루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시대를 다룬 작품으로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길 기대한다.
극단산의 신작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인터파크와 플레이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예술공간 혜화에서 6월 3일부터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평일 7시 30분, 토/일요일 4시. (공연 문의 극단 산 02-6414-7926)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