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단디, 장미경 개인전 ‘호랑이’展 개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호랑이 ‘꼭두’-

갤러리 단디, 장미경 개인전 ‘호랑이’展 개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호랑이 ‘꼭두’-

이창희 2021-09-27 (월) 08:58 3년전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도예가 장미경 개인전 <호랑이>展이 개최된다. 


그녀는 한국의 정신문화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쳐온 샤머니즘을 흙이라는 제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본다. 경복궁 근정전의 월대 위에 놓인 ‘12지신 석상’ 및 ‘단청’ 그리고 상여에 쓰이는 ‘꼭두’라는 한국 고유의 인형 문화야말로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브이다.


장미경 작가는 자신을 호랑이 아티스트라 일컬을 만큼 호랑이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영험하고 신격화된 존재로 용맹함과 강인함을 상징하기 마련이지만, 그녀의 호랑이 ‘꼭두’는 이빨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전혀 무섭지 않다.


호랑이 꼭두가 우리에게 유난히 친근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장대한 원래의 몸짓이 작은 크기로 축소된 양상과 함께 호랑이의 활짝 웃는 표정을 꼽을 수 있다. 일련의 요인들은 해학의 정서를 기반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힌다. 또한 성공적인 의인화가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강도 높은 친숙함은 원색적인 색감과 강렬한 무늬가 발산하는 마치 무화에서 느낄 법한 신령스러운 기운을 다소 약화한다.


장미경 작가에게 호랑이는 생명력 그 자체이며 삶의 궤적을 함께 그려나가는 동반자나 다름없다. 따라서 호랑이 꼭두에는 작가 자신의 오늘이 언제나 투영돼 있다. 그녀는 살아가는 동안 직면하게 되는 수많은 고민을 도예라는 전통적인 기법의 영역 안에서 매끄럽게 풀어낸다.


<호랑이>展은 과거부터 현시점까지 이어지는 수호와 길상(吉像)의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유의미한 울림들을 생성한다. 장미경 작가만의 현대적인 통찰에 입각해 재탄생된 호랑이 이미지가 궁금하다면 9월 29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갤러리 단디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자.


“나는 전통적인 작업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졌다. 대학원의 작품 논문으로는 귀면 벽걸이 제작에 관한 연구를 썼다. 그러나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의 모습은 호랑이를 통해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끝이 없다. 호랑이는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현재의 삶은 그 시대를 살아온 호랑이로 만들어진다. 점점 더 담백해지는 선과 형태들 그리고 서로의 어울림을 끌어내는 색의 조화, 그것은 소통을 원하는 작가의 방법일 것이다.”


- 장미경 작가노트 中-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한국기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