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합창단이 찬양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캄보디아 빈민가에서 생계를 위해 쓰레기를 뒤지며 살던 어린 생명들이 하나님을 만나 새 삶과 희망, 꿈을 얻었다. 그리고 그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이 은혜~”라고 찬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절로 적시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열망을 다시금 다짐하게 했다.
캄보디아 호산나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호산나 합창단과 앙상블 단원들, 교장 정순영 선교사와 동행한 교사 등 30여 명의 일행들은 4월 28일 내한해 5월 15일까지 명성교회(김인환 목사) 국수교회(김일현 목사)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 주평강교회(정귀석 목사) 금곡교회 (이면수 목사) 전주 양정교회(박재신 목사) 월내좋은교회(배정호 목사) 해운대제일교회(심욱섭 목사) 신평로교회(박신철 목사) 서동교회(김명철 목사) 기장교회(권재안 목사) 석계교회(최영만 목사) 대암교회(배광식 목사) 등 전국의 주요 교회들을 순회하며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역 교회뿐 아니라 양평주민초청문화마당, 서울 순천향병원, 국회 조찬기도회와 직원예배, CTS 방송국, 한국 캄보디아 교류문화 공연, 동서대학교 채플, 동행 주간보호센터 공연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감동을 노래하며 춤추며 경배하고 있다.
호산나 합창단의 노래가 감동인 것은 단순히 합창단의 노래 실력이 좋아서라거나, 합창단 단원들의 빛나는 눈동자와 어여쁜 미소 때문만은 아니다. 호산나 합창단이 생기기 전 호산나 학교를 통해 일어난 기적의 역사, 합창단이 창설된 후 활동들과 이번 내한 공연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한 탓이다.
호산나 합창단을 이끌고 내한한 정순영 선교사(GMS 파송·호산나 학교 교장)는 지난 2001년 8월 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에 위치한 커다란 빈민가 ‘스떵미언쩌이’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지역 어린아이들을 위해 유치원을 열었다.
주일학교 교사로 오랜 세월을 헌신했던 정 선교사는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교육하겠다는 비전을 가졌다. 그래서 1999년 캄보디아로 선교사 파송을 받은 후 2년간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무료 유치원을 시작한 것이다. 학생 40명과 교사 3명으로 시작했던 유치원은, 유치원 졸업 후 다시 생계를 위해 쓰레기장으로 향해야 했던 아이들을 위해 다음해인 2022년 10월 졸업생 20명과 지역 어린이 10명을 학생으로 하는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추가했다. 그렇게 매해 학년을 늘여가다가 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된 2008년에는 250명의 재학생으로 중학교 운영까지 확대됐다. 2011년에는 고등학교도 문을 열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학교가 확장돼 가는 가운데 교사로 헌신해 준 사람들이 현지에서 고용된 교사들이 아니라 주로 한국 교회에서 파송돼 온 단기선교사인 각지의 전도사와 주일학교 교사들이었다는 것이다. 정 선교사는 “캄보디아 선교를 시작하면서부터 무료 유치원을 운영할 비전이 있었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운영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온 기독교인들이 좋은 입소문을 내주셔서 돕는 분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교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섬겨주시고 계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2014년 첫 고등학교 졸업생이 나온 후에는 다수 졸업생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의대와 약대, 유아교육학과, 한국어학과, IT 학과, 영어교육과 등 현지 대학으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은 물론, 한국 백석대와 숭실대 등으로 유학을 간 학생들이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500여 명의 재학생과 50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호산나 학교는 학교 이전을 계획하고 기도운동과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 냐엠 페악크다이 씨는 “지금까지 호산나 학교는 학교가 포함된 땅을 빌려서 사용해왔는데, 학교가 확장되면서 학교 소유의 땅을 사서 학교를 이전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호산나 학교를 통해 보다 많은 지역 아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많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5월 3일 국가조찬기도회와 국회직원예배에 참석한 호산나 합창단 단원들이 국회의사당 분수대 앞에서 기념촬영
호산나 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2010년 3월이었다. 정순영 선교사는 “주일교사로 섬길 때부터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치는 것이 큰 기쁨이었기에 호산나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찬양을 가르치게 됐던 것이 계기”라며, 그동안 단기선교사와 현지 한인 음악가들의 도움을 받아 합창단을 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퇴직 후 캄보디아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던 서울대 음대 교수 한 분이 합창단의 소식을 알고 합창단 지도를 도왔고, 이후 재캄 한인회 행사와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행사 등 현지에서 다양한 공연도 열게 되면서 악기를 가르치기 위해 단기선교를 오는 기독교인들도 생겨났다. 그 덕분에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등 기악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팀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먼저 음악을 교육받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며 합창단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시흥 주왕교회(한근수 목사)의 지원으로 나사렛대학교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는 호산나 앙상블 출신 졸업자 2명이 졸업 후에 호산나 합창단을 지도할 예정이라 더욱 그 미래가 밝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은 호산나 학교와 합창단이 걸어온 역사를 대변한다. 현재 호산나 초등학교 영어교사이자 합창단 지도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빠엔 나오미 씨는 “이번이 3번째 내한인데, 모든 순간 모든 공연에서 하나님이 선물해주시는 ‘가득한 축복’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한국 교회에서 교인들이 성령에 충만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호산나 합창단도 더욱 은혜롭게 찬양을 인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도전을 얻었다”고 밝혔다.
호산나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정순영 선교사(오른쪽)가 나눔과기쁨 나영수 이사장과 기념 촬영
호산나 유치원 교사 헹 시나 씨는 “가난한 마을에서 희망 없이 지내다가 한국 선교사로부터 호산나 유치원을 소개받아 입학해 하나님을 만난 이후 매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며 “한국에 와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이 나를 부르셔서 사용하심에 대해 더욱 깊이 체험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호산나 합창단은 (사)나눔과기쁨을 통해 이번 내한공연을 위한 왕복항공료와 한국 체류비를 모금하고 있다. (사)나눔과기쁨 이사장 나영수 목사는 “호산나 합창단과 앙상블은 언제 어디든지 음악과 복음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 희망을 전하는 하나님의 작은 천사들”이라며 “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십시일반 희망이 되어 달라”고 밝혔다. 호산나 합창단의 일정과 후원 등 자세한 문의는 나영수 이사장(010-2263-4794)에게 하면 된다.
모금계좌:농협 061-01-240594 (사)나눔과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