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어린 시절, 우리를 웃음바다로 이끌었던 ‘뽀뽀뽀사회’의 콤비, MBC 뽀뽀뽀 황영은 씨와 딩동댕유치원 깨돌이 아저씨로 아이들에게 큰 인기 주었던 이요한(본명 이민욱) 씨를 기억하시나요?
이요한 씨의 날카로운 ‘크레오파트라 코’는 당시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단순한 개그맨을 넘어 극작가, 연출가, 방송인으로 폭넓게 활동하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최근, 그는 또 하나의 놀라운 도전을 마쳤다. 성경 본문을 그대로 가사로 담아낸 음악 프로젝트 ‘말씀송 61선’을 완성한 것이다.
이요한 씨는 오랜 시간 무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관객과 호흡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는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보다 더 깊은 빛은 말씀 속에 있다”는 듯, 본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화려함을 내려놓고 진정성을 택한 그의 선택은, 예술과 신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팡팡 어린이 말씀송(1~3집)’과 ‘쏙쏙 바이블 말씀송(1~3집)’으로 구성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성경 구절 61편을 엄선해 개역개정 성경 본문 그대로를 가사로 삼아 작곡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각각 다른 키(Key)로 제작해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USB 음반에는 AR 음원과 PPT 영상, 전곡(61곡) 악보를 수록해 예배와 교육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단순한 음반을 넘어 ‘예배·교육 패키지’로 기획된 셈이다.
말씀송은 2017년 GOOD-TV ‘금주의 말씀송’을 통해 방송되며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탤런트 이진우, 이응경 부부와 아역 배우 이민희가 참여해 확산에 힘을 보탰고, 2018년 ‘한국기독언론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러나 말씀송은 단순한 창작 프로젝트의 연장이 아니다. 전환점은 2014년 찾아왔다. 심장 동맥이 막히는 위급 상황 속에서 그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절망의 자리에서 붙든 것은 오직 성경 말씀이었다. 그는 이를 “하나님의 은혜”라고 회고한다. 말씀을 묵상하던 중 선율이 떠올랐고, 당시 네 살이던 딸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면서 확신이 생겼다. 신명기 6장 5절 말씀이 노래가 된 순간, 말씀송 사역이 시작됐다.
그는 말한다. “말씀송은 잘 만든 노래가 아니라, 말씀이 마음에 남도록 돕는 통로입니다.” 반복해 부르는 찬양 속에서 말씀이 암송되고, 암송된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이 같은 비전을 체계화하기 위해 그는 2020년 KBSA한국말씀송협회를 설립했다. 창작자 발굴과 세미나 개최, 전국 말씀송 캠프 운영, ‘올해의 말씀송’ 시상식 등을 준비하며 말씀송을 하나의 운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준비 중인 ‘말씀송 캠프’는 세대 통합형 예배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함께 말씀을 노래하며 공동체 신앙을 세워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근 2년간 작품 활동이 다소 뜸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순복음 광화문총회 목회대학원에서 신학을 수학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했고, 지난해 5월 전도사로 임명됐다. 이제 그의 노래는 공연장을 넘어 강단을 향한다. 무대를 위한 연출이 아니라, 말씀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노래다.
이요한은 조용히 고백한다.
“말씀이 노래가 되게 하자. 그리고 그 노래가 삶이 되게 하자.”
그의 바람처럼, 노래가 된 말씀이 세대를 잇는 신앙의 고백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문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