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정 더욱 어려운 상황, 도움 절실
‘서울역 홈리스 자활센터’ 개소식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6일 오후 3시 서울 후암로 센터 4층 예배당에서 개최됐다.
서울역홈리스연합회 회장 최성원 목사가 설립한 ‘서울역 홈리스 자활센터는 서울역 인근 후암로35길 7 후암우체국 앞에 위치하고 있다.
감사예배는 안상애 목사 사회로 조해강 목사(기하성 서울중부지방회 서기)의 대표기도 후 정문수 목사(기하성 서울중부지방회 부회장)가 ‘광야 목회(롬 1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문수 목사는 “최성원 목사님은 노숙자들을 도우시다 72차례나 이사를 다니셨다고 한다. 눈물과 고통 없이는 불가능한 사역”이라며 “하나님께서 은사를 부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 목사님의 사역을 광야 목회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 주님께서 ‘광야 목회’를 하신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주님의 기도 응답으로 작고 초라한 곳이지만 이렇게 자활센터가 세워졌다. 이 센터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복음이야말로 자활을 가능하게 한다.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 자활센터는 바로 복음센터”라고 강조했다.
또 “가족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 목사님 가정에 복을 주시고, 동역자들도 많이 보내주시길 기도하자”며 “사람들은 비웃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시작된 일”이라고 전했다.
권면을 전한 서정호 상임이사는 “최 목사님은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서 지난 1960년대 어렵고 힘든 시절 월남에서 온 노동자들을 돕고 명절마다 잔치를 베풀어주기도 했다”며 “목사님은 용산역 노숙인 돕기의 원조이시다. 나라에서 할 일을 대신했다. 우리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를 전한 최성원 목사는 “저는 앞에서 저지르는 스타일이다. 노숙인들 밥 하고 빨래를 누가 다 했겠는가”라며 “봉사자들이 중간중간 오지만, 저희 아내가 뒤에서 다 해줬다. 아내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 오늘에서야 고백한다. ‘사랑해, 여보’”라고 울먹였다.
최성원 목사는 “서울역과 용산역 인근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힘들고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이들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을 품어야 한다”며 “이 사역을 하면서, 모든 것이 싸그리 없어질 때마다 주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음을 기억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최성원 목사는 IMF 당시 서울역 앞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보고,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라는 소명을 갖고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25년간 고령의 나이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성원 목사는 지난 2002년 민간복지시설 ‘행복의 집’을 설립했다. 정부에 신고해 일부 관리감독을 받고 있지만, 별도 보조금이나 운영비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곳 구성원은 현재 10명으로, 노숙인 등 갈 곳이 없는 장애인들인데, 현재 쫓겨날 위기에 있다.
최성원 목사 부부는 자신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과 일부 장애인들에게 나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그리고 얼마간의 후원금 등으로 ‘행복의 집’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매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가서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팔다 남은 채소를 공급받고 있다.
개인 재산을 들여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 등 봉사에 나서면서 초기 개인 재산 1억여원을 쓰기도 했다. 지금까지 월남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수당과 자녀들의 도움을 얻어 사역을 이어왔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상황.
최 목사는 “태생이 노숙자인 사람은 없다. 그 사회와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누구라도 돈이 없으면 노숙자가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며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체에서 쓰고 남는 각종 물건(전자제품, 생활필수품, 작업복, 팔고 남은 제고품 등)을 모아 연락해 주시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무료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쌀이나 라면, 국수 등을 주시면 더욱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노숙자 재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현재 50-60대 중에는 6.25를 겪으며 전쟁고아가 된 사람들이 많다. 이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이 노숙자 전체의 52%에 달한다고 한다. 최 목사는 사회가 일할 능력이 있어도 ‘신원 보증’, ‘담보’ 등의 문제로 이들을 복귀시켜주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일할 능력이 있어도, 신원보증이 안 되고 담보도 없으니 회사에서 대부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48% 정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정신질환자들은 15년 이상 되면 병원에서 돈이 안 되니 한 달치 약만 주고 내보낸다. 이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정신 공황 상태다. 교도소에서 20-30년 있다 나온 분들도 마찬가지다. 돈은 없는데 직장에서는 받아주지 않으니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역 홈리스 자활센터는 유튜브 스튜디오를 마련해 활발한 사역 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월남 참전 전우 TV 방송실로도 사용된다.
이들은 오는 11월 21일 낮 12시 신용산역 5번출구 지하 차도에서 노숙인들에게 겨울 잠바 400벌을 나눠준다. 또 12월 22-23일 오후 4시부터 서울역 광장 시계탑 앞에서 동지를 맞아 팥죽 나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후원을 통해 올 겨울 노숙자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문의: 010-3062-8282. 용산구 후암로 35길 7(후암우체국 앞)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 최성원 목사
후원계좌: 농협 301-0160-2305-31 예금주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 서울역 홈리스연합회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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