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쓰면 기부된다” 한동대 필사즉생 캠페인

“성경 쓰면 기부된다” 한동대 필사즉생 캠페인

오형국 2020-04-22 (수) 11:25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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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이 말씀과 기도로 돌아갈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신앙 공동활동을 고민하다 필사즉생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성경 구절을 필사(筆寫)하면 1구절당 200원씩 기부하는 필사즉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필사즉생 캠페인의 시작은 한동대 학생들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한동대 총학생회 신앙국장 최페트라(25)씨는 “처음엔 성경 전체를 필사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각자 좋아하는 성경을 필사하고 기부하는 아이디어로 확장됐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한동성경읽기센터를 통해 구체화 됐다. 애초 고난주간과 부활절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캠페인은 주변의 요청으로 이달 30일까지로 연장됐다. 19일 현재 345명이 참여했고, 보내온 구절수는 2만1159절에 달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130개 교회 성도들도 해당 캠페인에 참여했고, 한국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성경 말씀을 보내왔다.
공책에 꾹꾹 눌러 쓴 어린이 참가자, 캘리그라피로 참여한 성도, 메모지에 한 구절씩 성경을 적은 참가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보내왔다. 한동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314만7000원의 기부금이 모였다”며 “1인당 최대 기부 금액은 2만원(100 구절)으로 한정돼 있지만 400구절 이상 필사해 보내주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포항지역 복지시설에 식자재 기부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최씨는 “한 말씀을 적으려면 3~4번은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깨달아지는 게 많았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내 영의 양식을 채우는 일이 누군가의 양식을 채우는 일에 도움을 준다는 것에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필사즉생 캠페인은 한동대 발전기금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