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칼럼] 목사가 될 수 있는 4 가지 조건

[김진홍 목사칼럼] 목사가 될 수 있는 4 가지 조건

문형봉 2020-08-27 (목) 10:04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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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배가 나에게 묻기를 목사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무엇이겠느냐?고 묻기에 다음 4 가지를 일러 주었다. 내가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갖추어 나가도록 힘 써야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는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목사직은 여느 직업과 같은 류의 직업이 아니다. 목사직은 소명(召命)이요, 헌신(獻身)이다. 그러기에 영혼에 대한 뜨거운 가슴이 없이는 그 직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둘째는 정직이다.

나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모교에 조교로 잠시 있었다. 철학과 학생들은 시험을 치를 때에 컨닝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로써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다. 한국의 장교를 기르는 육군사관학교에도 컨닝이 없다. 가톨릭의 신부를 길러내는 신학교에도 컨닝이 없다. 그리고 스님을 길러내는 과정에서도 컨닝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개신교의 목사를 기르는 신학교 학생들 중에는 컨닝하는 숫자가 적지 않다. 이런 문제가 극복되어지지 못한다면 한국 개신교는 백성들과 겨레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력을 잃게 될 것이다.

셋째는 경건의 훈련을 쌓아가는 삶의 자세이다.

이를 수행(修行)하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도 있겠고 수도자(修道者)의 마음가짐이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제 글에서 목사가 됨에 꼭 갖추어야 할 조건 4 가지 중에 3 가지를 적었다. 첫째는 영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들었다. 한 영혼 한 영혼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다. 사도행전 20장 31절에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언제나 깨어 있으시오. 그리고 내가 3년 동안이나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각 사람에게 쉬지 않고 훈계하던 것을 잊지 마시오.”

바울 사도가 에베소 시에서 3년간 개척교회를 세우던 때였다. 밤과 낮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눈물로 깨우치며 지도하였음을 일러 준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은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나 건물의 크기로 평가하여서는 안된다. 한 사람 한 사람, 한 가정 한 가정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써 평가하여야 한다. 내가 섬기는 두레교회의 경우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교회를 이루어 나가겠노라는 다짐을 하며 시작하였지만 교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케 되면서 교인 한 가정 한 가정,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소홀하게 되었음에 대하여 반성케 된다.

둘째는 정직을 들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기에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바로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생활에서 은혜 받은 간증이나 교회에서 맡은 직책은 그럴사 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목회자나 교인들을 만나게 된다. 참으로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목사든 평신도든 간에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성품 중에 제일이 정직함이라 여겨진다.

목사를 일컬어 성직자(聖職者)라 부른다. 聖자는 거룩할 성이다. 성직자란 말을 글자 그대로 풀면 거룩한 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목사가 거룩한 직에 종사하는 성직자이기에 다른 직업인들과는 다른 품성과 자질이 요구된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덕성(德性)이 요구된다. 목사에게 요구되는 그런 덕성들 중에 대표적인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영혼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둘째는 정직이다.
셋째는 경건의 훈련을 쌓아가는 삶의 자세이다.
넷째는 공부하는 마음가짐과 습관이다.

오늘은 셋째 번의 ‘경건의 훈련을 쌓는 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디모데전서 4장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는 일에 대하여 일러주면서 다음같이 일러준다.

“경건한 생활에 힘을 기울이는 훈련을 쌓으시오. 육체적인 훈련이 가져다주는 이익은 대단한 것이 못됩니다. 그러나 경건한 생활은 모든 면에서 유익합니다. 그것은 현세의 생명을 약속해 줄 뿐 아니라 내세의 생명까지도 약속해 줍니다”(디모데전서 4장 7, 8절)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평소에 쌓아야 할 훈련이 3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경건의 훈련이요. 둘째는 육체의 훈련이다. 그리고 셋째는 생활의 훈련이다. 여기서 훈련이란 말이 헬라어에는 ‘뼈를 깎는 고통을 극복하여 나가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훈련에는 각고의 대가를 치르며 훈련을 쌓아나간다. 목사가 이렇게 대가를 치르는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쌓아 나가는 자기훈련이 없이는 목사다운 목사가 되기가 어렵다.

어떤 직업이 자기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일 때에 천직(天職)이라 한다. 하늘이 내린 직업이란 뜻에서다. 목사직이야말로 천직 중의 천직이다. 목사란 직을 감당함에는 자신의 직이 하늘이 내린 직이란 확신이 없이는 수행하여 나가기가 어렵다. 그런 천직의식(天職意識)이 없이는 목사직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 앞에서 목사직을 능히 감당함에 꼭 있어야 할 조건들 셋을 언급하였거니와 오늘은 네번째 조건을 생각할 차례다.

다름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는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이라기 보다 오히려 습관이라 할 수도 있겠다. 목사는 지도자다. 다른 분야의 경우도 그러하겠거니와 지도자로서의 목사직을 수행함에는 지도자다운 실력과 식견을 지니지 못하고서는 금방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우리 한국인들은 공부 그러면 학위나 학벌을 먼저 생각한다. 그릇된 인식이다. 학위가 없어도 내공(內功)을 쌓아 실력이 뛰어나고 식견이 탁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일류 학위를 지녔어도 보잘 것 없는 실력과 좁은 식견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목사가 갖추어야 할 실력은 학위나 학벌이 아닌 속실력이다. 그런 실력은 평소에 끊임없는 공부에 공부를 계속하여 쌓아 나가야 한다. 목사가 그렇게 쌓아야 할 공부 중에 ‘마음공부’가 있다. 다른 공부를 모두 갖추었어도 ‘마음공부’를 쌓지 못하였다면 목사로서는 실격이다. 한국에 목사를 길러내는 과정으로써의 신학교들이 무려 300여 학교가 넘는다. 그러나 그렇게 숱한 신학교들이 ‘마음공부’를 소홀히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그러기에 이미 목사가 된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부족한 ‘마음공부’를 제대로 시켜주는 학교 혹은 과정이 시급히 요청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