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들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 촉구

신천지 피해자들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 촉구

문형봉 2020-07-23 (목) 20:11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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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23일 오전 10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에 관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오전 11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 측은 경기도 수원지검 앞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에 이 교주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신강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전피연의 고발 이후 5개월의 시간 동안 수많은 신천지 관련 자료들이 파쇄되고 조작됐을 것”이라면서 “이 교주를 속히 구속해 더 이상의 증거인멸과 조작, 도주의 우려를 막아내 달라”고 호소했다. 신 대표는 이 교주와 신천지 측이 신도 명단과 부속 기관 정보 등을 정부와 방역 당국에 허위 제출하고 감추는 등 조직적이고 전국적으로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한 만큼 이 교주와 신천지 지도부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피연 측은 그동안 신천지가 이 교주를 중심으로 전국 부속기관과 신도들의 정보를 전산화한 뒤 획일적으로 관리해온 만큼 신도명단과 부속기관 은폐 시도는 이 교주의 최종 결정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다.

신 대표는 또 “이 교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시로 시한부 종말을 예고하고 신도들의 금품을 교묘하게 갈취하고 있다”면서 “이 교주와 신천지 지도부를 속히 구속해 범죄로 은닉한 재산을 국가로 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전피연 측은 최근 신천지 대구지파 신도들이 방역 당국에 혈장을 증여하고 나선 것도 그동안 신천지 측이 벌여 온 범죄행각의 면죄부를 사려는 시도라고 본다.

신 대표 등 전피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후 ‘이만희 교주 구속 수사 촉구 의견서’를 민원실을 통해 검찰에 제출했다. 기자회견엔 신천지 교리에 미혹돼 가출한 자녀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호소하는 피해 학부모들의 외침도 있었다.

이 교주는 이날 변호인과 함께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17일 첫 검찰 출석 이후 6일 만이다. 당시 이 교주는 지병을 호소했고, 검찰은 4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 그를 귀가 조처했다. 이 교주는 신천지 대구지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2월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 등을 허위로 제출하고, 중국 우한집회소 신도의 국내 집회 출결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이외에도 이 교주의 신천지 자금 횡령 의혹 등을 놓고 조사 중이다.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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