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묵상 나누기·댓글 릴레이 대표기도·예배 순서에 동영상 간증
경기도 고양 성광침례교회가 지난 3월 온라인으로 대신한 주일예배에서 목사와 교인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찬양한 영상으로 특송을 대신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로 수도권의 교회는 당분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만 드려야 한다. 초유의 위기상황이지만, 목회자들은 예배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세상 속에서 예배자로 살아가는 기회로 삼자고 제안한다. ‘슬기로운 비대면 예배 생활’을 준비하자는 취지다.
한희철 정릉감리교회 목사는 19일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인 마틴 슐레스케는 자신의 책 ‘바이올린과 순례자’에서 ‘우리 삶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자 세상을 향한 설교’라고 했다”면서 “온라인 예배로 다시 전환된 만큼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삶을 예배로 바꾸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에 모이지 못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은 모이려고 애쓸 때가 아니고 신앙의 성숙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주희 성암교회 목사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는 교인들에게 매 순간 예배자로 살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감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더욱 모범적으로 살면 실추된 교회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암교회는 다음 주부터 온라인 개인 신앙관리를 위한 안내를 시작한다. 조 목사는 “성경을 함께 읽고 카톡을 통해 감동을 나눈 뒤 공동으로 묵상하는 온라인 성경 읽기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들이 지난 4월 교회 예배당에서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순장들과 대화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온라인 예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도 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모이는 예배를 드릴 때는 대표기도를 한 명이 했지만, 온라인 예배 중에는 댓글을 통해 누구라도 대표기도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한 모든 교인이 댓글 기능을 활용해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는 릴레이 대표기도도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또한 “예배를 마친 뒤 한 주 동안 기독교인으로서 실천할 다짐도 댓글로 나눌 수도 있다”면서 “오프라인 예배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새로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교수도 “교인들의 성경 봉독이나 기도, 찬양 영상을 주일 온라인 예배 때 송출하는 것도 흥미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예배를 부수적 예배 형태가 아니라 중요한 예배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장점을 살리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수원 하늘꿈연동교회(장동학 목사)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온라인 예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교인들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는 ‘온라인 5분 스피치’ 영상을 온라인 예배 때 송출한다. 장동학 목사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간증을 보며 함께 있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