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암울한 상황, ‘에델바이스 성탄절’ 만들자”

소강석 목사 “암울한 상황, ‘에델바이스 성탄절’ 만들자”

문형봉 2020-12-26 (토) 03:51 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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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상처보다 깊은 사랑의 연가(요 3:14-16)’를 제목으로 25일 비대면 성탄감사예배에서 “한겨울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하얀 꽃을 피우는 에델바이스처럼, 우울하고 암울한 상황에서도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성탄절 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성탄절 예배마저 비대면으로 드리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우신가”라며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무겁고 상처가 되는 분이 있으시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 예배를 사랑하고 사모하는 사람”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런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상처보다 깊은 사랑의 연가를 부르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우리 예수님도 이 땅에 상처 받으러 오시지 않았나. 하지만 상처보다 깊은 연가를 부르셨다. ‘다 이루었다. 너희들의 죄를 위해 모든 피를 다 흘렸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 이것이 사랑의 연가”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십자가에서 모든 저주와 고통을 이기시고 상처보다 더 깊은 우리를 위한 사랑의 연가와 세레나데를 부르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일수록 상처받은 예수님을 생각하자”며 “그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을 향한 세레나데를 부르자. 그 사랑을 어찌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찬양을 부를 때는 좋지만, 공격 문자도 많이 받는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싸우고 현장예배를 강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저도 그분들 마음을 이해한다. 저도 싸울 때가 있다. 하지만 싸운다고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2020년 성탄절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 비대면 성탄감사예배 모습. ⓒ유튜브


소강석 목사는 “성도들을 무조건 모이게 해서 바이러스에 노출시킬 수는 없다. 어떤 분은 예배드리다 코로나에 걸리면 영광이라고 하시는데, 그 말에도 일리가 있고 그분들을 존경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모르고 걸린다면 몰라도, 일부러 걸린다는 것은 동의할 수는 없다. 저는 예배를 생명처럼 여기면서도 여러분의 건강을 보호하고 싶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도 ‘비상시에는 각 처소에서 예배드리라’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박했다.

소 목사는 “저도 정부와 싸우고 싶다. 그러면 저 하나는 좋고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 열을 내면서 설교를 해도, 목 놓아 찬양을 불러도 뭔가 채워지지 않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우울증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 경험하고 있다. ‘조증 환자’라 불릴 정도로 우울증을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 마음이 우울하고 침침하다”며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 여러분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여러분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신가”라고 전했다.

또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분들은 악의적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그 분들도 사랑하고 품어야 한다. 한국교회를 연합시키려면 쓴소리나 온갖 총알을 다 맞아야 한다”며 “그럴수록 상처가 온다. 그럴 때 저는 나태주 시인의 시 ‘사랑에 답함’이라는 시를 생각한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는 내용이다. 누군들 이쁜 것을 이쁘다고 말할 수 없겠는가. 하지만 이쁘지 않은 것도 이쁘게 봐주고 좋지 않은 것도 좋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 아니겠나”라고 호소했다.

‘뽑으려 하니 모두 잡초였지만/ 품으려 하니 모두 꽃이었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잡초’도 소개하면서 “우리는 일개 잡초였지만, 하나님께서 품어 주셔서 꽃이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아픔과 상처가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다 상처를 입은 자라면, 먼저 하나님 앞에 순결의 꽃을 피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2020년 성탄절 새에덴교회
▲추운 겨울 높은 산에서 피어난 에델바이스. ⓒ유튜브


소강석 목사는 “알프스나 히말라야에서는 아무리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에서도 에델바이스라는 꽃이 핀다고 한다. 코로나가 아무리 눈보라를 가져다 주더라도, 하얀 순결의 꽃이 되어야 한다”며 “그래서 ‘에델바이스 성탄절’을 맞이하자고 했다. 아무리 암울하고 우울하게 느껴져도, 에델바이스 꽃을 피워 드리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드리자”고 권면했다.

끝으로 “주님께 피어나는 하얀 에델바이스가 되고 싶지 않으신가? 상처를 넘어선 사랑의 연가를 드려보자. 우리가 받은 상처를 상처로 남기지 말고, 꽃이 되고 별이 되고 사랑의 노래가 되도록 하자”며 “이럴수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예배를 사랑하는 전혀 새로운 성탄절, 진정한 임팩트와 도전과 사랑의 연가를 부르게 하는 진정한 성탄절이 되자”고 당부했다.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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