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애라가 강조한 보육원 사역 “아이들에게 ‘일대일 사랑’ 필요해요”

배우 신애라가 강조한 보육원 사역 “아이들에게 ‘일대일 사랑’ 필요해요”

오인숙 2023-03-04 (토) 23:32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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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애라씨.


“전국 250여개 보육원과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수만 명의 아이들은 부모의 일대일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군대처럼 단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돕고 싶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한 성도님들이 많으시죠? 하나님이 고아와 같은 우리를 돌보신 것처럼, 교회도 보육원 아이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사역에 나서야 합니다.”

사단법인 야나(YANA·You Are Not Alone)의 홍보대사인 배우 신애라씨가 4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다니엘홀에서 열린 ‘야나 아카데미’에서 이렇게 말하며 교회 성도들이 보육원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아카데미는 만나교회가 보육원 사역을 시작하도록 독려하고 사역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210여명의 성도들은 2시간 30분간 이어진 강의에 자리를 뜨지 않고 메모하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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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애라씨.


2012년 보호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아동을 돕기 위해 ‘야나 USA’가 설립됐다. 2017년 야나 코리아가 설립됐으며 올해 사단법인 야나로 승인받았다. 현재 베이비박스 한국입양선교회 강남드림빌 선한울타리 등 18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한부모 사역, 위탁·입양 가정과 시설 지원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야나는 파트너십을 맺은 단체의 사역을 알리면서 크리스천을 포함한 일반인이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50여개 협력병원과 함께 의료 지원도 한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4일 열린 '야나 아카데미' 현장.


야나는 서울 순전한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교회와 지역 보육원을 매칭시켜 보육원 사역을 시작하도록 했다. 만나교회는 이날 ‘보육원 아동과의 일대일 나들이 봉사’와 아동 치료(병원, 상담심리 등) 인솔, 학습 봉사, 재능기부 등의 부문에서 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신씨는 어릴 때부터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보육원 아이들 중 상당수가 ‘경계성 지능장애’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육원에서 보육사들은 몇 명 안 되는데 이들이 돌봐야 할 아이들이 너무 많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울음에 바로 보육사들이 반응해주지 못하는 걸 알고 우는 것을 포기한다. 일대일 접촉이 많지 않다 보니 일반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보다 뇌의 발달이 덜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IQ 71~84에 해당하는 경계선 지능인은 일반인 평균 IQ 100과 지적장애로 분류하는 IQ 70 사이에 있는 사람들로, 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중간 영역에 속한다. 이들은 인지기능의 미세한 결함으로 학습능력, 어휘력, 인지능력, 이해력, 대인관계 등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신씨는 보육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과 연계돼 일대일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육원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자립청년)과 가정을 결연하는 단체가 많은데 이 사역은 절대 쉽지 않다”며 “한 아이와 가정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면 아이가 만 19세 이후 보육원을 퇴소해서도 자신의 어려움을 나눌 곳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씨는 아동과의 나들이 봉사를 갈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외식과 문화생활 등을 할 때 온전히 아이한테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한 아이에게 특별한 마음이 간다면 ‘연계가정’ 신청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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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애라씨.


성도들은 아카데미의 취지에 공감하며 봉사자로 신청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의 A집사는 남편과 ‘보육원 아동과의 일대일 나들이 봉사’와 학습 봉사를 하기로 했다.

A집사는 “오늘 아카데미를 들으면서 보육원 아이를 품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전국 250여개 보육원과 한국교회가 결연한다면 보육원 아동을 살리는 사역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1년째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30대 후반의 김한나씨도 “이 분야에 진출하기 원하는 자립청년들에게 미용 기술을 전수하며 이들과 교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