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3시간 전의 ‘멈춤’, 창조의 리듬이 심장을 살린다

잠들기 3시간 전의 ‘멈춤’, 창조의 리듬이 심장을 살린다

문형봉 2026-02-19 (목) 00:26 1시간전  

“무엇을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학습된 단식이 아닌 ‘수면 주기’에 맞춘 단식의 힘... 심혈관 질환 예방의 새로운 열쇠

"Sci-Wis"는 과학(science)과 지혜(wisdom)의 줄임말로 연결하여 만든 신조어입니다. 현대 과학이 주는 지식이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전달하기 위한 지혜로 변화되는 지점을 찾고, 목회자들의 설교의 깊이를 더할 지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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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은 정말 ‘안식’하고 있습니까?


하루를 마감하는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주는 야식은 현대인의 작은 즐거움이다. “먹고 바로 자면 살찐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우리 몸의 뿌리인 심장과 혈관에 어떤 비명을 지르게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우리 몸속의 심장은 내일의 사역을 위해 회복될 준비를 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 회복의 골든타임을 방해하고 있다면 어떨까? 최근 뇌과학과 수면 의학은 우리가 ‘언제’ 먹고 ‘어떻게’ 밤을 맞이하는지가 단순한 다이어트를 넘어 심혈관 건강의 생사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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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라 그리말디(Daniela Grimaldi) 박사, 

사진 제공 =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수면과 단식의 ‘신경학적 동기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다니엘라 그리말디(Daniela Grimaldi) 교수와 필리스 지(Phyllis Zee) 박사팀은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인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 생물학(ATVBA)》에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체중 성인들을 대상으로 7.5주간 실생활 실험을 진행했다. 핵심은 단순히 굶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수면 시간(생체 리듬)에 맞춰 단식 시간을 정렬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 모든 식사를 마쳤고, 이 시간부터 조명을 낮추어 뇌가 밤을 준비하게 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보고되었다.


심장의 휴식(Dipping): 잠들기 전 3시간의 공복을 지킨 그룹은 수면 중 혈압과 심박수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딥핑’ 현상이 강화되었다. 이는 심혈관계가 밤새 ‘재충전’되었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대사의 최적화: 신기하게도 식사량이나 메뉴를 바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의 혈당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뇌와 신체가 '밤'이라는 신호를 일치시켰을 때 대사 효율이 극대화된 것이다.


순응도: 참가자의 90%가 이 방식을 성공적으로 지속했다. 억지로 굶는 고통보다 ‘수면 리듬’에 맞추는 것이 인체에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성전’을 돌보는 영적 리듬의 회복


이 연구는 현대 목회 현장과 기독교인의 삶에 깊은 신학적·영적 의미를 던져준다.


첫째, 창조 질서에 순응하는 ‘밤의 영성’이다. 하나님께서는 낮과 밤의 질서를 창조하셨다. 밤은 인간의 탐욕이나 활동이 멈추고, 창조주께서 일하시는 회복의 시간이다. 잠들기 3시간 전 식사를 멈추는 행위는 “나의 욕구와 활동을 멈추고 하나님이 만드신 몸의 질서(생체 리듬)에 순종하겠다”는 영적 고백이 될 수 있다. 이는 무너진 창조의 리듬을 육신 안에서 회복하는 실천적 경건이다.


둘째, ‘성전’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절제. 바울 사도는 우리 몸이 ‘성령의 전’임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처럼 늦은 밤의 식사가 심장에 생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성전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절제(Self-control)는 단순히 안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설계하신 ‘때’에 맞춰 멈추는 지혜이다. 성도들에게 “늦은 밤 식사를 멈추고 조명을 낮추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안식의 선물을 온전히 누리는 길”임을 교육할 수 있다.


셋째, 저녁 기도와 안식의 재발견. 연구팀이 권장한 ‘잠들기 3시간 전 조명 낮추기’는 기독교의 전통적인 ‘저녁 기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밝은 빛(스마트폰, TV)을 끄고 은은한 빛 속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육신과 영혼이 함께 안식을 준비하는 시간은, 현대 기독교인들이 잃어버린 ‘침묵과 안식의 영성’을 육체적으로 구현하는 통로가 된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다니엘라 그리말디 교수님 연구 논문, "Sleep-aligned Extended Overnight Fasting Improves Nighttime and Daytime Cardiometabolic Function"(수면 주기와 일치시킨 연장된 야간 단식이 심장 대사 기능에 미치는 개선 효과)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ATVBAHA.125.323355#core-collateral-purchase-access


출처 : 그신문 월드리뷰(https://www.christianw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