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호 충신교회 목사
코로나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환자로 병원 의료진이 힘들어하고, 집안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힘들고,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장인도 힘듭니다. 소상공인들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간인 가정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겁니다. 가정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흔들리는 가정엔 포근한 사랑이 없습니다. 만남 그 자체가 가슴을 뛰게 했던 기쁨도 흔들리고, 쉼과 안식을 보장하는 평안도 흔들립니다. 가정의 불안은 곧 사회의 불안이요 학교의 불안이요 일터의 불안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정이 믿음 위에 견고하게 서 있다면, 우리의 가정만 하나님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서 있다면,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사회가 흔들려도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더 건강한 사회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가족 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가정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부 관계가 핵심입니다. 부부가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면, 그리고 부부만 말씀 위에 바로 서 있다면 자녀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세 가지 기도제목을 드리며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첫째 ‘아내에게 헌신하는 남편이 되게 하소서’입니다. 오늘 본문 25절에서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말씀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교회를 사랑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 비천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의롭지 못한 우리를 위해 그의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마지막까지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다 이루었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헌신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모든 남편에게 권고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듯 아내에게 헌신하라고 말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우리에게 헌신하셨듯이 아내에게 헌신하며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내의 가슴이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아내의 가슴에 흐르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는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흘러갈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이 날로 향상되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며 마침내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일꾼으로 멋지게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는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가 되게 하소서’입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22절에서 권고하십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이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복종은 존경을 의미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를 존경하듯, 우리가 시간과 물질과 모든 재능을 다 바쳐 기꺼이 주님을 섬기듯,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 이것이 존경입니다. 비록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할지라도, 또 남들처럼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남편의 권위를 존중하고 세워주며 쉼과 안식을 제공하는 슬기로운 아내가 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은 ‘기도와 말씀으로 예배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입니다. 가정 같은 교회가 되고 교회 같은 가정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편은 아내에게 헌신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에 진정한 회복이 있습니다.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이전호 충신교회 목사
◇이전호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충신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문은 예장통합 총회 월삭기도회를 통해 전국 9000여 교회와 공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