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김상홍 교수의 인생론③ 다산의 공렴(公廉) 사상

[특별기고]김상홍 교수의 인생론③ 다산의 공렴(公廉) 사상

오인숙 2022-01-12 (수) 14:35 2년전  

▲ 다산 정약용과 목민심서(사진_매일경제)     ©편집인

 

서양사회를 지탱해온 것이 기사도정신이라면동양사회를 유지해온 것은 선비정신이다선비정신의 핵심은 공렴(公廉)이다공렴은 성품과 행실이 공정하고 청렴(Integrity)하며 강직함을 뜻한다아무리 청렴해도 업무에서 편 가르기와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을 한다면 부패(Corruption)보다 그 피해가 더 크다그래서 공렴해야 한다공렴이 시대정신(Zeitgeist)이다

다산은 지금부터 232년 전인 1789(정조 13) 3월 10일 전시(殿試)에서 갑과 2위로 합격했다당시 28세였다이해 정월 27일 문과에 급제하여 희정당에서 정조대왕을 뵙고 물러나와 지은 시의 일련을 보자. 

무능해서 임무수행 어렵겠지만(鈍拙難充使)

공렴으로 정성다해 충성하리라(公廉願效誠)

28세의 다산은 공렴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그는 11년간 벼슬하는 동안 이 약속공렴을 철저하게 지켰다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이자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뿌리이다청렴하지 않고 목민관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청렴은 목민관의 본연의 임무로 모든 선과 덕의 원천이자 뿌리라고 했다청렴하지 않고 목민관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다산은 옛날부터 무릇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으로써 교훈을 삼고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지 않은 자가 없었다.”고 했다그리고 오직 선비가 청렴해야하는 것은 처녀의 순결과 같다고 했다.

다산은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라고 했다이어서 지혜가 높고 사려가 깊은 사람은 그 욕심이 크므로 청렴한 관리가 되고지혜가 짧고 사려가 얕은 사람은 그 욕심이 작으므로 탐관오리가 되는 것이니진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친다면 청렴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했다청렴이 이익이 가장 많이 남는 장사라고 했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생활의 3자의 비결은 (), (), ()이라고 했고상산록(象山錄)을 인용하여 청백리를 3등급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최상의 청백리는 봉급 이외에는 일체 먹지 않고먹고 남은 것도 집으로 가지고 가지 않으며벼슬을 그만둘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고 한 필의 말을 타고 집으로 시원스럽게 가는 것이니이것이 옛날에 말하는 청렴한 관리(廉吏)이다.

둘째다음 청백리는 봉급이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명분이 바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먹고 남은 것은 집으로 보내는 것이니 이것이 중고(中古)의 청렴한 관리이다.

셋째최하의 청백리는 이미 규례(規例)가 있는 것은 비록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지만규례가 없는 것은 죄를 먼저 짓지 않고향임(鄕任)의 자리를 팔지 않으며천재를 입은 전답에 세금을 감하는 재감(災減)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번롱하지 않고 송사(訟事)와 옥사(獄事)를 팔아먹지 않으며 조세를 더 부과하여 나머지를 착복 않는 것이니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염리(廉吏)이다.

다산은 이어서 모든 악을 갖춘 자가 지금 도도한 대세를 이루고 있다능히 최상을 하는 것이 진실로 좋지만 능히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오히려 그 다음 것을 해도 좋다소위 최하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옛날에 있어서는 반드시 삶아 죽이는 팽형(烹刑)을 당했을 것이다무릇 선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부하를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신뢰뿐이다위엄은 청렴에서 나오고 신뢰는 성실에서 나오는 것이니성실하고도 능히 청렴해야 뭇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했다위엄은 청렴에서 신뢰는 성실에서 나오는 만큼성실하고 청렴해야 아랫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했다.

다산은 목민관이 아무리 학문이 높고 청렴해도 무능하고 부하들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피해가 백성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