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올바른 지도자와 함께하는 나라
유엔 “세계 행복 리포트” (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나라의 조건을 국민소득, 건강수명, 사회적 지원, 국민의 자유, 부패 지수 등의 요소를 평가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모습이 더욱 중요하겠다.
맹자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人皆有不忍人之心)고 했다. 이런 마음이 네 가지인데, 딱한 사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나쁜 짓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양보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헤아리는 마음 등 선행을 일으키는 마음의 네 가지라는 점에서 사단(四端)이라고 했다.
만약 어떠한 사람도 이런 바탕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맹자는 그이를 “사람 꼴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다”(非人也)라고 단언했다.
성경 잠언서 29장2절에 “의로운 자가 많아지면 백성이 기뻐하지만, 악한 자가 통치하면 백성이 한숨짓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지도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국민의 유익을 위해 일하려는 훌륭한 지도자들도 있을 것이지만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려고 권력을 남용하여 국민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지도자들도 많이 있다.
사실 공적(公的) 권한(權限)의 사유화(私有化)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이들이 문제이다.
요즘 과거 보릿고개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원인은 정치 지도자들을 불신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민생(民生)은 뒤로한 채 국민의 분열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감정, 빈부격차, 노사갈등,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대립은 국민 통합의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다. “갈라치기”는 바둑에서, 상대편의 돌이 두 귀에 있는 경우 변의 중앙 부분에 자기의 돌을 놓아 아래위 또는 좌우의 벌림을 꾀하는 일이다.
요즘 위정자들은 각종 프레임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고 여기서 자기네들의 이득(利得)만을 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를 질병 공황 속으로 몰아넣었고 우리나라도 직격탄을 맞아 국민 건강을 급속히 악화시켰다. 또 경제를 최악의 상태로 끌어내리고 있다. 참으로 두렵기만 하다. 이렇게 국가가 위란(危亂)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정자들은 국민 안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탁상공론(卓上空論)과 정쟁(政爭)만을 일삼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화합에 역행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작태들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사회 분열과 기업 도산,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파탄 등에 따른 대량 실직 사태는 정치·경제·사회를 위기 속으로 빠트리고, 인륜(人倫) 도덕은 실종되고, 비방과 폭력이 난무하고 인면수심의 흉악범이 날뛰고 있다.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 자기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아랑곳 없는 무법 사회, 이렇게 암울하고 야만적인 상황을 도외시하는 사회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부끄럽게도 국가안보는 무장해제 수준이고 정치, 사회,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정책의 분위기여서 국민 불안 사회가 조성되고 있다.
이제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자기들 권위나 욕구를 위하여 쓴다면 국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사리사욕과 개인 영달에만 몰두해 있는 수많은 정치인 속에서 지도자의 진실성과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우리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다시금 회복되고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는 역동적인 대한민국,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든든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국민의 삶이 더욱 행복하고 풍성해지게 해야 한다.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