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문 형 봉
봄, 봄, 우리들의 봄
기억을 더듬는 것은 즐거움만이 아니다.
지나온 날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가슴에 진한 덩어리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시작은 호기심과 기대로 출발하지만 기억이 다가오면서 눈물까지를 끄집어낸다.
내 감정도 함께 그의 기억에 몰입한다.
그리고 비로소 기억과 말과 현실이 뭉그러져 하나가 된다.
타인의 기억 속에서 은밀한 관음의 필름은 어느새 나의 기억과 클로즈업 된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오랫동안 비워져있던 내 기억의 풍경이 유난히 눈에 밟힌다.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모든 것이 가슴에 설렌다.
새로 태어난 별들을 찾아 헤매는 발걸음이 너무 신이 난다.
은하 저 구석의 작은 별들의 이야기가 새롭다.
어느 작은 틈 하나도 새지 않는 시간 그 한순간을 그리는 것은 짜릿한 삶이다.
서툰 감성 하나도 허락하지 않을 때면 시간은 정말 진솔하다. 지나간 날은 다시없다.
그래서 기록을 남긴다. 남긴다는 것 그것도 근사하다.
우연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 여행이다.
똑 같은 삶이 없는 것처럼 같은 풍경도 같은 사람도 없다.
흐린날은 흐린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눈이 오면, 비가오면,
그렇게 다른 그림 속으로 간다.
여행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인연의 존재를 믿게 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떠난 것 같고 그를 만나기 위해 그곳을 머물렀던 것 같은 새로움,
참 살만한 욕망이 넘친다.
아이가 속삭이는 작은 숨소리에 차가운 기억이 사라지고 입술에 흘린 따스함이 새싹을 재촉한다.
그렇게 봄은 조용히 기차여행을 꿈꾸는 낭만의 옷을 입고 천천히 내 마음을 훔치고 있다.
봄, 봄, 우리들의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