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서 인생을 더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살아왔다. 꿈을 꾸고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했고,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지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고 한평생 일에 묻혀 살면서도, 자식과 국가가 잘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의 돈도 허비(虛費)하여 쓰지 않았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살아왔다. 돈을 사랑하기보다는 일을 더 사랑하여 우리 모두의 기쁨은 “오늘이 행복한 나라에서” 잘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을 포함한 수백 권의 자기 개발서에 이르기까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어디에도 없다. 행복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직업과 명함을 갖는다는 걸까? 또, 보람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돈과 명성만으로는 행복과 이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사랑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돈과 명예는 행복 방정식에 들어맞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럼 “당신은 오늘, 지금 행복한가?” 인생은 크고 작은 역경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이 태어나고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좋은 일만 생기고 계속 뜻대로만 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매일매일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고, 공부하는 학생은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고, 청년은 취업의 벽에 가로막혀 고민하기도 한다. 또 여러 가지 인간관계 부부관계, 연인관계, 직장 관계가 다 갈등이고 어려움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 일어서는 정도가 아니라 역경을 딛고 원래 있던 때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미국의 기업인이었으며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창립자이며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기업인 스티브잡스 (Steve Jobs)가 임종 전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 삶을 회상하는 이 순간 나는 깨닫는다. 생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이후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을 성취해라.”
사람은 죽는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인생의 진정한 삶을 떠올리게 되나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밖에서 행복을 구하지만, 참된 행복은 내 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돈이 많고 유명한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그런 모든 것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우리는 발가벗은 채 맨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무소유(無所有)에서 시작하여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향하여 살아가고 있다.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 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살아있는 일은 심장이 뛰고,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일,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에 매혹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고,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아름다운 시(詩) 한 구절을 읽을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다.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절해지는 날, 바로 오늘, 지금이 행복한 사람이다.
장소연
수필가, 한국문단문인협회 회원
재단법인 평화의 길 국제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