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이인혁시인 칼럼]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이현 2022-07-13 (수) 14:59 2년전  


자연의 세계는 스스로 생존을 위해 변하고 있다. 만일 그렇게 변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죽었거나 죽게 될 것들일 것이다. 

우리 사람도 기존에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면서도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주는 위험과 고통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변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 삶은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의 발달과 정보 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스스로 변화해 간다.

 

부모와 자식, 신세대와 기성세대, 심지어는 젊은이 자신들 간에도 보이지 않는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사회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가고 변화시킬 것인가?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이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기에게 가장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자는 남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새로워지며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새로워지지 못하고 남들만이 새로워지기를 바란다.

오늘의 사회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습관, 잘못된 관행 등 옳지 못한 모든 것들을 변화시켜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나 변화의 출발점은 바로 나이다.

내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해야 습관이 변하며, 습관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 외롭고 아프다. 우리는 누구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매달고 살아간다.

그러나 더 힘든 것은 그 아픔을 감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자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슬픔을 혼자서 삭여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성공하고 행복해지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나의 습관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세상은 자꾸 나 아닌 타인에게 문제를 돌리고 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고 연설하였다. -(1993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How People Change)?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목민심서(牧民心書)의 핵심 교훈으로 목위민유호(牧爲民有乎)! (통치자는 백성을 위하는 일할 때만 존재 이유가 있다. )”를 말했다. 또한 다산은 평소 노즉수(怒則囚) 세 글자를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노즉수란 화가 날지라도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억제하여 마음속에 가둬둔다는 뜻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이러한 모습이 변화된 삶이 아닐까.

 

영국의 웨스트민터 대성당 묘비에 내가 젊고 자유로운 상상력의 날개를 끝없이 펼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나로 인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로 인해 달라지는 모습을 감지할 수 없었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그들이 변하기 전에 만일 나 자신이 먼저 변화했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내 나라가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또 누가 알겠는가? 온 세상까지 변화되었을지도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