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영 박사 칼럼, 까다로운 사람과 구제 불능인 사람 (1) (Difficult People and Impossible People)

장부영 박사 칼럼, 까다로운 사람과 구제 불능인 사람 (1) (Difficult People and Impossible People)

이창희 2022-10-17 (월) 21:51 2년전  


사람들 중에는 다루기 ‘까다로운 사람’(difficult people)과 ‘구제 불능인 사람’(impossible people)이 있다. 기독교 실천신학(practical theology)의 교회 관리론(church management) 중에 갈등관리(conflict management)라는 분야가 있는데, 그 내용에 있어서 교인의 유형(types)을 크게 ① 정상적인 사람(normal people)과 ② 비정상적인 사람(abnormal people)으로 분류한다. 다시 정상적인 사람을 ‘문제가 없는 사람’(no problem people)과 ‘평화를 조성하는 사람’(peace maker)으로 나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사람은 ‘문제의 사람’(problem people), 즉 다루기가 ‘까다로운 사람’(difficult people, the harsh))과 ‘문제를 만드는 사람’(problem/trouble maker), 즉 ‘구제 불능의 사람’(impossible people)으로 나누어서 관리하게 된다. 비정상적인 사람 중에서 다루기 ‘까다로운 사람’은 포용과 선도함으로 관리하지만, 문제의 ‘구제 불능인 사람’은 암적 존재로 제거의 대상이 된다.  
 
몇 년 전 언젠가 우연히 국회에서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연설내용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여당의 원내대표가 자당의 국정철학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거침없이 연설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회주의적 색채(socialistic ideology)가 농후한 내용으로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에 여당 국회의원들은 얼굴을 붉히며 침묵한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필자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정책 연설의 반응은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여당의 원내대표가 자기 당의 정책(policy)에 반하는 내용으로 연설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놀란 것이다. 만일 그의 정치적 정체성(political identity)이 그렇다면 당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피력했지만, 국회의원이 자기 당의 정체성(identity)이 맞지 않을 시에는 당을 떠나 자기의 정체성에 맞는 당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런 사람이 당에 남아 있으면 영락없이 암적 존재로 변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암적 존재를 ‘구제 불능의 사람’(impossible person)이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사람은 국회에서, 아니 국가 운영에 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농후한 것으로 판단하여 필자는 그 당시 주위 사람들에게 우려가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러한 사람은 다루기가 까다로운 것을 넘어서 앞으로도 큰일 낼 사람으로 ‘구제 불능의 사람’(impossible person)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잠시 착각해서 잘못된 이념이나 정책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 요소요소에 확신에 찬 사회주의적 색채들(socialistic colors)이 배어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 내부(nave)가 이미 왜곡된 선입 관념에 점령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야당의 열렬한 박수 속에 자신은 어깨가 으쓱했을지 몰라도 여당 의원들이나 대다수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고,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당의 정체성을 떠나 자당을 비판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그 사람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주범으로 ‘배신의 아이콘’(an icon of betrayer)이 되어 오늘날 어디를 가나 홀대를 넘어 저주의 저주를 한몸에 받고 있지 않은가? 결국, 출마할 때마다 참패를 면치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자들은 정치적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틈(기회)만 있으며 튀어나와 한 마리의 미꾸라지 모양으로 정계를 혼탁하게 하며 정치적 혼란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다루기 까다로운 사람'(difficult people)이 아니라 '구제 불능의 사람(impossible people)으로 암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자신들의 소신이 아무리 옳은 것 같다고 할지라도 결과론적으로 나라에 엄청난 해를 끼쳤으니, 자성하고 반성하며 회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자신이 옳았으며, 수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에게 정치적 은혜를 베풀어 준 대통령에게 무자비한 저주를 퍼부어 여러 번 찾아온 기회마저 잃게 되었다. 이러한 배신의 처세(정치)는 어느 분야에서나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좀 심하게 말한다면, 비참한 실패를 맞보게 될 것이다. 이점을 국민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 한 나라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한다. 진리와 진실이 아니라 거짓과 조작을 일삼기 때문이다.

좀 더 확대해서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에 박 대통령의 집권 시에 정계에 총체적 위기가 닥쳤고, 이로 인하여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었다. 바로 여당의 원내 대표의 국회 연설을 계기로 기왕에 곪았던 환부가 터질 위기에 있었다. 원내에서 친박(親朴)과 친이(親李)가 으르렁거리며 권력을 잡는 것은 물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여 새로운 정치판을 짜서 자신들이 주도하는 정치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수십 년간 정착되어 이어오고 있는 대통령 중심제를 갑자기 바꾸어 국무총리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확실한 명분도 분명한 탄핵 사유도 없는 상태에서 불법으로 대통령에게 파면이라는 선고를 내리고 말았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의 정치가 혼란하게 되어 광화문에 모인 온 국민의 아우성 소리가 진동했다. 

탄핵의 조짐이 일어나던 시초부터 주의 깊게 관찰하던 중, 우선 탄핵의 부당성(헌법에 따라)에 고통스러웠고, 다음으로 기왕에 탄핵했던 탄핵파 여당 의원들에 대한 혐오감이 마음속에서 솟구쳤다. 마침 수십 명의 탄핵을 주도한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인 바른당(바른미래당)을 창당하기 위해 여당을 탈당했다. 이에 대하여 늦기는 했지만, 기왕에 탈당했으니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새로운 걱정이 앞서게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염려가 된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탄핵 파들이 신당 창당 운영에서 실패하자 침을 뱉고 나간 모당(母黨)으로 가만히 들어와 그들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복당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모의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얼마 안 되어 선거 기간이 돌아오니까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자를 선출하면서 그들이 탈당해서 세운 바른미래당이 모당으로 다시 복귀하려고 하자, 필자는 절대로 저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극구 반대의 목소리를 내었다. 저들은 '구제 불능의 사람들'(impossible people)로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들어와서 틀림없이 당권을 잡고 또 다른 사고를 칠 사람들이니 절대로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인간의 생각으로 중도층을 의식하여 정의를 버리고 이념마저 맞지 않는 오합지졸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자중지란 할 것이 뻔한데 왜 정체성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하려 하는가?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며, 만약에 저들을 받아들인다면 또다시 혼란으로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념이 맞지 않고 권력욕이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그들이 들어올 때 반드시 저들의 분탕질로 제2차 문제들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숫자 불리기로 보수 우파가 자꾸 중도층을 의식하여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당분간 의원 수가 적더라도 보수 우파가 강력한 정체성을 가지고 똘똘 뭉치면 국민이 함께할 것이며, 또 정의를 위해서 강하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수단과 방법에 너무 의존해서 대세를 읽지 못하여 국민의 마음과 그 마음의 흐름을 헤아리지 못하면 정쟁에서 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 


이창희 기자 <저작권자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