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시인 칼럼]가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인혁시인 칼럼]가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현 2022-10-22 (토) 18:02 2년전  




가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때로는 마음과 영혼이 맑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진다.

가을에 어느 시인이 쓴 시집을 읽고 있으면 온 세상이 모두 사랑과 평화가 넘쳐나는 여유로운 삶을 잠시 느끼게 된다.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이야기이며, 푸른 들판에 아름다운 꽃들이 펼쳐진 그림들로 내 마음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삶으로 살고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해주는 비전이며 꿈이요, 그 인생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힘이기도 하다. 또한 내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기도 한 것이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 김용택시인

 

사람이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이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느 시대든 어느 사회든 마찬가지이다.

영화 시인 동주를 보면, 윤동주가 북간도에 살던 시절부터 일을 다루었는데, 당시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의 조선의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지만, 윤동주는 무엇보다도 를 쓰는 것을 좋아했고, ‘를 쓰는 것을 본인의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다.

윤동주의 부친은 동주가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윤동주는 문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덜 가치 있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고 그 꿈이 무엇인지 자신의 가치관을 성립하고 그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신의 꿈 즉 인생의 목표를 향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의 여러 질곡(桎梏)을 통과하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되는 삶이 있다우리의 삶에 목표를 정하고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처음과 끝이 항상 한 마음이 되어야 하는데 살다 보면 언제나 변고(變故)가 생기게 마련이다.


사실 인생의 삶은 생각처럼 이루어지기 어렵다. 수많은 시련과 변수(變數) 속에서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들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런 시련과 어려움은 나중에 우리에게 있어 커다란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과 기회가 있다.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헬렌 켈러(Helen Keller), 과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도 우리와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졌을 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선용해야 할 것이다.

 

이제 가을이다. 어쩌면 단풍이 꽃보다 아름답다. 온갖 화려한 색깔로 물든 단풍의 향연이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다. 단풍 구경을 위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있는 주변 나무들의 단풍만으로도 가을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머지않아 단풍이 든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긴 겨울 동면(冬眠)에 들어가리라.

 

우리네 인생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젊은 시절 제 잘난 맛에 살았고 인생의 황혼(黃昏)을 맞이하면 낙엽처럼 되는 것이다. 이 가을에 아름다운 나의 선한 생각과 가치관과 목표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어야 하겠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풍경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가 아름다운 세상이리라.

 

[이인혁시인]

 

시인. 칼럼리스트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헤드라인코리아저널 칼럼 집필, 더 조은신문 논설위원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