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정치인을 만나야 한다.
정치를 한마디로 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사전에는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치인에게 제일 덕목은 올바른 철학이 있느냐이며 그 철학을 바탕으로 바른 정치인의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공자는 정치는 예(禮)이자 동시에 예술이며 휴머니즘(仁)의 구현이라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정치인들에게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기의 학문과 덕망을 쌓고 나서 남을 다스리라.”는 말을 강조했다.
정치는 국민이 행복하게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므로 능력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철학도 없이 정치에 뛰어들어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사실 정치인들의 행태가 불안하기에 경제, 안보,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대한민국은 휘청거리고 있다. 많은 국민이 느끼는 것은 오만과 독선, 법과 권력의 사유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치인이 되려면 진리와 정의를 위해서 일생을 바치고 국민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가가 될 것인지를 먼저 기억해야 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근 현대사를 교훈 삼아야 한다. 허구한 날 붕당정치(朋黨政治)에 결국은 나라를 빼앗기고 일제 식민지까지 전락하고 말았다.
조선 조정이 명분에 매달려 반청 노선을 택한 대가로, 병자호란에 청으로 끌려간 포로가 50만 명이었다. 포로는 종실과 양반의 부녀자가 다수였다.
포로 중에는 몸값을 지불하고 귀향한 부녀자도 있었다. 그런 여인들에게 시댁과 남편들은 더럽혀진 몸이라고, 부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인조는 왕명으로 정조를 잃은 죄를 묻지 않고,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남자들은 첩을 얻거나 새장가를 갔다. 그때 유행어(비속어)가 화양년(환향녀還鄕女)이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 그 탓을 부녀자와 백성에게 돌렸다.
해방 후 좌우 대립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남한 주둔국인 미군 철수와 동시 6.25 한국전쟁이 터졌다. 당시 달콤한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론에 나라는 거센 물결에 출렁이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했던 깨어있는 이들에 있어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은 나라와 국민을 흔들어 대는 정치와 일부 위정자들은 다시 사회주의 국가로 돌려세우기 위해 무척이나 힘쓰는 느낌이다. 국민 개인의 삶과 한 국가의 미래는 그 시대를 인도하는 위정자들의 수준과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유교의 가장 기본 경전은 《논어(論語》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군군신신(君君臣臣)”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맹자는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폭군(暴君)이고 폭군은 임금이 아니니 천명(天命)을 받들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심이란 백성의 뜻, 곧 여론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는 민심을 잃은 무능한 정부는 퇴출당한다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 민본주의(民本主義)를 최초로 제기한 이는 맹자였다. 그는 국가의 구성요건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백성, 둘째가 사직, 마지막이 임금이라고 했다. 천하를 얻는 방법은 민심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요순(堯舜)이 추앙받는 까닭도 민본주의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바른 정치인을 만나야 한다, 우리 사회에 바른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등용되어 나라를 위해 필요하면 서로 돕고 나라의 발전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이인혁시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