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문 형 봉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좋은지 모른다.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겨울만 있는 나라는 얼마나 삭막할까. 아니면 무더운 여름만 있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수 밖에 없을 것인가.
봄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 새 생명이 움트고, 꽃이 피고, 새가 노래를 부르며 아지랑이 피어오른다. 여름은 태양은 강하게 비추어 무더위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무더위 쉼터로 휴식하게 한다. 여름 장마는 장대비가 우악스럽게 쏟아져 기왓장 두드리는 소리가 집안에 가득하다. 그러나 여름은 산천을 더욱 푸르게 한다.
가을에는 여름의 찌는 더위를 서서히 물러가고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길가에 코스모스는 피어나고 알알이 열매들은 익어간다. 그러나 푸르던 나뭇잎은 붉게 물들어 단풍의 계절을 지내며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은 쓸쓸하기만 하다.
겨울은 겨울대로 찬 바람은 불어와 사람들을 움츠리게 만들어 따뜻한 옷과 집을 찾게 된다.
인생의 삶에도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이 있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인간이 사는 일평생의 삶에도 분명히 계절이 있다. 자연계의 사계절과 같은 계절이다. 그런데 자연계와 인생이 다른 점은 자연계의 사계절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인생의 사계절은 한 번뿐이라는 점이다. 깊이 생각할 일은 자연의 사계절은 계속 반복하는데 인생의 사계절은 반복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인생에서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젊고 패기에 넘치는 봄과 여름이 있다면 열매를 거두는 가을이 있고 이제 삶을 정리하고 안식을 얻는 겨울이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봄의 시작이 있듯이 계절의 마지막 겨울이 있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면 반드시 겨울이 찾아온다. 겨울은 마무리 못한 것을 정리하면서 세월을 뒤돌아보는 계절에 해당한다.
겨울의 시간은 나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계절이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설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각자의 삶 속에 조용히 찾아드는 겨울의 찬 냉기를 따뜻한 감사와 사랑으로 덮을 수 있도록 마음을 넓히고 주변을 돌아보자.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토록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지만, 만족스럽게 이루지 못하고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게 되고, 젊었을 때 좀 더 열심히 했었던들 후회한다. 건강할 때, 돈이 있을 때, 사랑의 기회가 있을 때 더 열심히 살고 보람있게 살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어리석은 것은, 나에게는 겨울이 그리 쉽게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주어진 봄과 여름과 가을을 빨리 보내 버리는 일이다.
사실 우리가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세월은 그렇게 길지가 않는데도, 긴 세월이 나에게 있다고 착각에 사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살다가, 그것도 욕심에 혈안이 되어서 살다가,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게 되고, 이제야 후회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언젠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이제 내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인생은 사랑하기에도 짧다.
인간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자. 인간과 인간끼리, 부모와 자식이, 형제와 형제가 아귀다툼하지 말고, 인류에게, 내 나라 국가를 생각하고, 사회에게,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보편타당한 사람이 되어 인생의 참맛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내 삶과 우리 모두를 사랑하며 살아가자.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인생의 겨울이 찾아 든다면 회한(悔恨)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문 형 봉 (京南)
전) 대한기자협회 상임중앙위원
월간 KNS뉴스통신 사장
현)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식약저널 편집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더조은신문 편집국장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