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조은신문
발행인 나 영 수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늘 새롭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새해를 맞으면서 오히려 삶을 정리하고 평가하고 결산하는 자리가 된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이고 버려야 얻을 수 있는 날이 새해라는 이름인 것 같다. 추억은 그래서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다. 세상을 그대로 긍정으로 보는 시선은 무한한 창조에 대한 믿음이다.
더조은신문이 창간되고 벌써 해를 넘긴다. 이 지면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 상상하는 것으로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행복이 쌓여 한해를 만들고 살아가는 생애의 충만함을 이룬 것처럼 지금 이 시간은 그래서 너무 귀하다.
새해를 몇십 년 지낸 내 인생이 느끼는 것은 작은 계산이고 행복한 법칙이다. 이런 것들을 적어 보기로 한 것이다. 내 속 깊은 곳에 감춰진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글은 소리가 아니어서 남겨진다. 글을 쓰기 위해서 이 시대의 무대에 뒤편에서 우리는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삶은 언어다. 말을 정리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이것은 미래의 예언이다. 무대 뒤에서 보낸 시간은 풍요로움과 안전이 아니라 긴장이다. 이 시간이야말로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최고의 현실이다.
우리는 최선의 삶을 살아야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내 존재의 기록이다. 이것은 지식과 무지의 경계선이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먼길을 가는 발걸음은 목표물에 가지전에 쓰러지고 독백한다. “그런 것은 멀리있지 않았어. 행복의 파랑새는 늘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었어” 여행은 지금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아가는 걸음이다. 세상의 끝을 보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을 기키고자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곳을 가든지 다시 돌어와 가장 편한 곳이 이곳인 것을 비로소 아는 것이 내 자리다. 이제 2023년의 첫장을 연다. 하얀 백지에 던져진 새해라는 이름의 종이 한장은 설레고 소망이다. 종이 한장의 값은 내 몫이다.
전단지 한 장, 그 작은 종이 한 장에 잃어버린 내 자식의 사진이 있다면 그 종이는 종이의 값이 아니라 생명이다. 한 줄의 글은 삶과 죽음도 담을 수 있고 목숨을 건 오라도 만들 수 있고 원자탄보다 더 강력한 무기도 된다. 영혼을 뽑아 피에 발라 내 사랑을 전해줄 수도 있다.
질문은 때로는 아픈 상처를 남기지만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래서 멈출 수 없는 외로움이다. 오늘은 빛바랜 옛 사진을 찾아 다시 인화해보는 순서다. 청년시절의 혈기를 생각나게 해보자는 의미다. 침묵과 신중이 늙어가는 육체의 순서는 아니다.
우리의 영혼은 깃털처럼 가벼워 바람을 견디지 못한다. 시간처럼 조용하게 우리 곁에 오지만 나이가 들고 세월이 가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안에서 나를 기다린 속삭임을 찾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문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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