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문 형 봉
지난 겨울은 매우 추었다.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 봄이 교차하는 이 시간, 봄이 온 줄 알았는데 포근한 날씨가 뜻밖의 위로를 주는 이런 애매한(?) 계절에 아쉽지만 새로운 만남이 있어 설렌다. 강물 따라 흘러가는 계절과 시간을 느끼며 가슴을 활짝 펴고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불러본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젊었을 때 학교에 가서 공부하노라면 왜 그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가장 지루하며 견디기 힘든 것이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을 약속하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너무 지루하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힘들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정확하다. 시간의 흐름은 한결같다. 다만 마음의 상태에 따라 빠르게도 혹은 느리게도 느껴질 뿐이다.
세상의 희로애락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반전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그런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복잡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아는지 시간은 묵묵히 길을 가고 있다. 지금 그 무엇도 다 지나가게 하는 것이 시간이다. 죽을 것만 같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나 견딜 만해진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은 시간의 지배를 받는 것 같다. 달력을 보면 시간이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다.
크로노스는 시각과 시간 등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 곧, 낮과 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 생로병사의 시간 등 객관적인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오는 시간이다. 똑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매우 빠르게 또는 느리게 찾아오고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신의 아들이며 기회의 신이라 불리었다. 카이로스는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는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똑같은 24시간을 살더라도 내가 느끼는 24시간의 속도와 다른 사람이 느끼는 24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의 한 시간과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이의 한 시간의 느낌은 차이가 있다.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든,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든 그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벗어나 특별한 의미의 순간,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크로노스의 시간은 관리할 수 없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빨리 왔던 시간은 빨리도 떠나간다.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가는데 우리는 지나간 시간으로 디시 돌아갈 수도, 미래의 시간으로 달아날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모두에게 똑 깉은 시간을 주셨는데 이제 우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야박한 세상, 자신을 양보하고 힘든 상대에게 이해하며 배려한다는 그 정신이야말로 따뜻한 마음이라 여겨진다. 시간은 순간으로 지나가기에 우리의 걸어가는 발자국으로 나날의 인생의 보람으로 남기는 알찬 걸음이었으면 참 좋겠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값진 삶이 곧 내일의 희망이며 덕(德)쌓는 길이 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따라 찾아 어떻게 바르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돌아다보면 왔던 길이 너무 부끄럽다, 그 아쉬움으로 지나온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기에 ”지금, 시간“이 없다.
문 형 봉 (京南)
전) 대한기자협회 상임중앙위원
월간 KNS뉴스통신 사장
현)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식약저널 편집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더조은신문 편집국장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