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일생(一生)

매미의 일생(一生)

문형봉 2023-08-18 (금) 22:52 1년전  

68625f90755f7f2f7a6a575fff7fa3c0_1692366726_4621.jpg
 


매미의 일생(一生)    이 종 학

                 


인고(忍苦)의 세월지나

갓 태어난 애벌레가 허물벗고

세상을 향해 날개짓 한다.


한여름 장마끝 도심속엔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의

애달픈 울음 소리에 여름밤은 

깊어만 간다.


무엇이 서러워 저렇케 울까?

오년의 세월속에 흑암을 견뎌내고 

한달 삶을 살다가는 

짧은생애의 한이 맺혀 있는걸까?


여름의 점령군이 짝을 찾아 

세차게 포효하는 구애의 노래일까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세어보며 

그리움에 사무친 

사랑의 세레나데 일까 ?


청포도 알알이 익어가는 여름

도심의 푸른숲  정겨운 매미들의 

힘차게 울어대는 합창소리에-


우리네 인생(人生)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