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봉 기고] 한국교회의 새바람, 100세여 일어나라

[문형봉 기고] 한국교회의 새바람, 100세여 일어나라

오인숙 2023-10-24 (화) 21:43 1년전  


한국원로목회자협회 

총무 문 형 봉 장로


원로목회자 회관 건립의 사명

복음을 목적으로 부름을 받은 자를 우리는 목회자라 부른다복음사역자는 복음으로 인한 고난을 각오해야 하며 그것을 가지고 헌신해야 한다사도 바울은 군인의 비유를 말하고 있다바울은 믿는 사람들이 무기를 가지고 무장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군대를 비유하고 있다군인은 안락한 생활을 기대하지 않고 고난과 역경을 생활로 가진다영적인 군사가 된 우리도 그런 고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세상일에 얽매여 살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절제와 고난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선교130년을 넘어섰다한국 선교가 시작된 1884~1985년을 기점으로 100주년을 맞는 1984~1985년 사이에 초교파적으로 대규모 선교대회(1984)와 기념대회(1985)를 개최하였다지난 100년 동안 이루어 놓은 믿음의 유산을 정리하고 더욱 바르게 전승시키는 것을 취지로 삼았다.

1984년에는 선교대회를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내한을 기점으로 삼아 1985년에는 기념대회를 개최하였다그 후 많은 곳에서 선교역사 박물관이 세워졌고 여러곳에서 기념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그것은 선교사들의 사역과 삶을 생생하게 느껴 우리가 믿음의 의식을 더욱 고취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선교의 발자취를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증언을 듣기도하고 그것은 요약하고 정리하는 작업이었다그것은 후손에게 물려줄 믿음의 유산이었다이런 일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수고했고 물질적인 후원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교 1세대를 이룬 믿음의 씨앗이 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가 태어났다.(12:24) 빛도 이름도 없이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았던 것이다이제 그 밀알의 증인들이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고 그곳으로 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남아있는 세대들이 바로 원로목회자들이다.

 

원로목회자의 지혜와 경륜을 담아야 한다.

집안에 어른이 없다는 것은 질서가 사라졌다는 말과 같다사회의 변화로 집에서도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다어른에 대한 예우는 케케묵은 낡은 전통으로 전락하고 합리주의나 편의주의에 밀려 집안에서도 어른의 권위는 이미 사라졌다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교회에 스며들어와 교회에서의 어른의 자리를 밖으로 밀어버렸다.

과거에는 비록 어른의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서 한숨쉬고 안타까워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심판을 먼저 받는다어른의 잘못을 매도하는 신세대를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어른이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도 당연히 어른의 책임이다어른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것도 있기 때문이다한국교회는 어른을 다시 모셔야 한다그들이 가진 지혜와 경륜은 수없이 많은 착오와 세월을 요구한다우리 사회와 교회의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오랫동안 목회현장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살아오신 원로목회자의 풍부한 경험뿐이다.

후손들에게 꿈을 주는 어른그들을 우리는 모셔야 한다원로목회자는 한국교회의 느티나무 같은 존재다마을어귀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여름에 동네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고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곳이 되고 가지에 많은 새들이 깃드는 어머니의 품같은 곳이다크고 넓은 품과 포용 그리고 연륜이 묻어나는 그 분들을 잊어버리는 것은 한국교회의 엄청난 손실이며 하나님 나라의 방해가 된다. 

우리는 혼자 이룰수 없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과 집단을 만들고 도덕과 규칙을 정한다모든 조직에는 반드시 리더가 있다지금 한국교회에는 리더는 많이 있지만 리더를 움직일 수 있는 어른이 없다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나 개교회의 작은 우리속에 갇혀 반목과 갈등을 일삼는 현실에서 어느때보다 큰 어른의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어른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세월이 되어 만들어진 누구나가 어른이 된다는 생각은 아니다어른으로서의 품격과 인격과 지혜가 갖춰져야 한다.

 

은퇴목회자 현실

일부 교단은 은퇴의 시기를 정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단에서는 70세가 되는 해를 은퇴로 규정하고 있다현실적으로는 은퇴목회자의 생활은 사회의 일반인들에 비해 더욱 낙후된 모습을 하고 있다일부 대형교회를 은퇴한 목회자를 제외하고는 최저 생활비에도 미치치 못하고 자녀의 보살핌에 의존하고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배공간이 없어 주일을 이곳저곳 방황하는 영적 나그네의 모습이 되었고 친구나 동료들과의 쉼터도 녹록한 형편이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의 원로목회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다는 것은 대평원의 기차여행만은 아니다원로목회자 회관은 한국교회의 소명 목회를 감당하는 소명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한국교회가 급성장하던 부흥의 시기에 소명의식은 당연한 요구였다그러나 지금은 소명단절의 위기에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영적인 지도력과 사회적인 리더의 역할을 원로목회자를 통해 구축해야 한다.

본회퍼는 사람들이 보기에 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시기가 바로 교회가 붕괴하고 있는 시기일 수 있고 사람들이 보기에 교회가 무너지고 있는 그때가 바로 교회가 살아나고 있는 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러한 부흥의 역사에는 소명의식은 필수적이다.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 바로 원로목회자다신앙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에 대한 상담과 갈등의 공감을 이루어서 소명을 심어주는 일은 아주 중요한 과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이 한결같이 자체적인 건물 하나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원로목회자 회관건립은 참으로 무거운 질문이고 숙제일 수도 있다.

사실 한국교회는 지금 도미노처럼 공동체의 해체를 맞고 있다교회를 외면하는 교인들이 늘어나고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세상에 속해있는 이들이 많은 세속화된 교회와 교인들이 난무하다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오히려 본질을 흐리게 하는 삶의 방식으로 가득하다교단의 어려운 사정과 한국교회의 침체된 분위기에서 이런 문제의 제기는 허공에 메아리로 들릴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계기가 된다면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중요한 사역의 키워드는 교회공동체의 회복과 경험이다공신력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공동체와 개교회의 이기적 운영 등은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실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초기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평생을 바쳐온 원로목회자의 경험은 아주 소중하다이들이 그대로 한국교회에서 멀어진다면 교회의 세속화와 인간의 이성적 감정이 복음을 변질시킬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원로목회자 회관은 한국교회의 믿음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목회자의 영적쉼터가 되고 깊은 영성의 기도처가 되고 하나님이 살아계신 성전이 되어야 한다회관 건립이 이러한 의미의 자발적 실행이 되어야 한다무거운 배낭을 매고 높은 산을 오르면서 휘파람을 불며 즐거움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해야 한다이것이 부담이 되고 억지가 된다면 그것은 빈지게를 지고 산으로 가면서도 힘이 든것과 같이 될 것이다본질이 복음이면 우리에게는 기쁨이 된다우리에게 가장 건강한 목회는 평생목회다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신뢰하면서 하나님 품에 안기는 목회자의 삶은 얼마나 가치있는 일생일까.

세상은 이미 도시화와 물질문명화의 급속한 발전으로 많은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다전통이 무너지고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마저 파괴되고 있다안타깝게도 교회 공동체도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세류에 섞여져 버리고 있다교회의 법과 사회법을 구분하지 못하고 기득권만을 주장하며 교회 공동체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서 원로목회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저 산넘어 밖에 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경험과 지식이 매몰된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이었다이러한 사회변혁의 주도적 역할은 선교대국의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고 성도 1200만이라는 숫적 성장의 부흥을 이루었다이러한 현장에서 가장 앞장서있던 세대들이 지금의 원로다이들이 은퇴라는 이름으로 목회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고도성장으로 나타난 물질만능의 사상으로 혼란에 빠져버렸다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사라지고 직분의 서열화가 나타나고 어른이 사라져버린 위험한 구조가 탄생되었다우리는 이런 현실에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현장목회는 언젠가 누구든지 은퇴라는 명목으로 길을 잃어버린다한국사회 변동은 목회에도 새로운 영역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노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평균수명은 은퇴 후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은퇴후의 목회에 대한 프로그램이 절실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은퇴 목회자의 최저 생활비 지원을 위한 기금마련이 필요할 시기이고 평생목회를 위한 공간도 갖추어 나가야 한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다른 생명과 평안의 가치를 복음으로 전하는 곳이다이런 영적인 힘으로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고 세상의 아픔과 고독을 치유하고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교회가 지향하는 방향이다한국교회는 은퇴목회자에 대한 심도깊은 문제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단순히 나이를 먹고 은퇴한 은퇴자의 문제가 아니라 침체된 교회의 근본적인 대안의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분쟁의 해결을 사회법에 호소하는 어두운 현실에서 원로들의 역할은 차고 넘친다원로목회자는 목회의 전문가다그들이 평생 목회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선교나 교회의 치리로부터 예배나 설교기도의 능력등에서 목회현장의 최고의 인적 보배다.

당연히 교회의 문제나 영적인 부재에서 그들이 나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이제 그들을 모셔야 한다원로목회자 회관건립은 이러한 차원의 동기가 우리에게 충분히 각인되어 있다원로목회자 회관건립을 위하여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동참이다.
교회는 은퇴목회자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원로가 되면 일정한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예우를 다하고 그것마저 해줄수 없는 교회는 은퇴자에 대한 문제가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이제까지는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어 그렇게 무관심하게 지낸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런 문제를 회관을 건립함으로서 모든 논의가 그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금 현직에서 목회를 하고있는 교회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하여 회관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신앙의 표본이 되고 유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평신도들의 관심과 동참이다.
평신도가 없으면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교회의 구성원인 평신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평신도의 헌신이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평신도에게 목회자는 신앙생활의 길잡이이며 스승이며 영적 부모의 역할을 한다목회자를 잘 섬기는 것은 육신의 부모를 섬기는 것처럼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원로목회자는 그 교회에서 현장목회의 사명을 다하신 분들이다.

이 분들이 은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제 그들은 더 높은곳에서 넓은 시야의 목회를 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100세 시대는 목회적 차원에서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회가 세워졌듯이 이제 원로목회자를 위한 회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평생목회는 목회자의 당연한 소명이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부름받은 소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원로목회자 회관건립이 추진되면서 다시한번 한국교회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이 불의 혀처럼 우리의 심령에 불어올 것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