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 교수 칼럼] 소통하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인혁 교수 칼럼] 소통하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현 2020-09-30 (수) 22:40 4년전  


소통하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불신과 갈등의 사회로 빠져들고 있다.

세상이 처음 시작되면서 사람은 소통하며 사는 존재이다. 위로는 자기가 섬기는 신()과 소통하고, 아래로는 이웃과도 소통하고 옆으로는 자연과도 소통하며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현상은 소통의 부재(不在)”라는 것이다. 정부에게 쓴 소리를 한다고 해서 보수 세력이고, 정부와 위정자들의 주장에 찬성한다고 해서 진보세력으로 나누어지고 갈라지는 현실이 기막히다.

우리의 소통 창구는 이념의 벽에 가로막혔다. 또한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찢겼다.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꺼내는 순간 편을 가르고 이념의 틀로 가둬버리는 사회에서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인터넷에 한마디만 해도 부정적인 댓글이 수십 개 달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침묵해야만 한다.

 

어느 해인가 교수신문이 연말에 뽑은 사자성어는 거세개탁(擧世皆濁)”이었다. 이를 어느 신문에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표현 했다. 고사성어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어렵다는 의미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 지식인은 물론이고 정치권, 공무원, 교육계, 종교계 등 사회의 혼탁함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운데 우리 모두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소통은 무엇으로 하는가? 당연히 대화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소통은 표정, 눈빛, 태도와 같은 비언어적인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우리 문화에서는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낮다. 언어적 소통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말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은 더욱 아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소통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말보다 더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이 중요하다. 자유 민주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제4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만물(萬物)이 서로 통신을 통해 교감하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 이상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센서(Sensors)와 칩(chip)을 통해 서로 연결돼, 사람의 개입 없이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는 사람과 도시, , 자동차, 건물 등을 하나로 묶는 '초 연결' 사회로 소통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냉장고, 에어컨, 오븐,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홈(Smart Home)” 솔루션(Solution)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Smart phone App)이나 음성 인식으로도 가전제품을 작동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집 밖에서도 방 안의 조명 전원을 껐다가 켤 수 있는 스마트 조명 기구 인 (Hue Sync)”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이 집 안으로 들어온 사례다.

 

그런가 하면 네이버(naver) 같은 인터넷 포탈(portal)에 이어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 북(Facebook)같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만큼 소통을 위한 제도적, 기술적 기반이 잘 갖추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사회적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사람과 사람 사이는 아직도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 갈등지수는 OECD국가 평균에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소통이 잘 이루어지 않는가? 그 이유는 국민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는데도 소통방식은 아직도 권위적이며, 고속 성장을 추구하다보니 결과만을 중시하고 절차나 과정을 무시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동시에 갈수록 커지는 사회적 격차와 사회적 신뢰 부족도 소통을 막는 구조적 요인이다.

 

하루 빨리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믿는 사회, 열린사회, 함께 가는 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정부와 사회적 신뢰, 배려와 포용적 소통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불신과 갈등의 사회 분위기가 없어지고 서로 소통하는 사회가 된다면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부터라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이인혁 교수]

 

* 미국뉴멕시코한인학교 교장

* 월간 한국시 . 월간 문학세계 부분 신인문학상

* 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 (Ph.D in Religion) 명예 철학박사

 

현 재

 

*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회장

* 재단법인 평화의길국제재단(NGO) 법인대표/이사장

* 싱글미션국제선교회 한국대표

(Single Mission International Evangelical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