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 시인 칼럼] 반추(反芻)의 깊은 뜻

[이인혁 시인 칼럼] 반추(反芻)의 깊은 뜻

이현 2020-09-01 (화) 21:01 4년전  


반추(反芻)의 깊은 뜻

 

나라 전체가 혼란하다. 너무나 혼란해서 모두들 우왕좌왕하고 있다. 나라가 얼마나 쪼개져 있는지, 어디서든 말 한 마디 하기도 조심스럽다. 어느 단체에나, 심지어 교회의 성도들도 둘로 나뉘어 있어서 목사가 현 상황에 대해 무엇이라도 말을 꺼내면 어느 쪽에서든 곧바로 반발한다한국 사회가 좌우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진영논리에 깊이 빠져 있다. 냉전시대가 다시 도래한 듯하다.

사회 못지않게 교회 공동체도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이념과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정치 논쟁으로 구역과 소그룹 모임이 깨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였다. 오늘날에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   

현대 사회에서는 물질의 가치가 정신적 인격적 가치를 넘어서 있다. 개인주의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 옛날 가정과 학교, 교회와 사회와 민족 가운데 살아 숨 쉬던 공동체는 해체되고 있다.


4e003fcb201d64db53aef5cb1b152fd4_1598965207_0717.png

 

이제 자기의 한계를 인식하고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 항상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성찰로 성공한 사람들은 일일 삼성(一日三省)의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가르침을 자기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했다.


증자는 사람의 삶에서 나는 날마다 나 자신을 세 가지 성찰한다.(吾日三省吾身)”라고 말했다.

첫째는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는지?(爲人謀而不忠乎)의 자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남을 배려하는 충()을 말했으며, 둘째 친구와 더불어 사귈 때 믿음을 주지 못했던가?(與朋友交而不信乎)의 더불어 삶에서 믿고 사는 신의(信義)를 말했으며, 자신도 익숙하지 못한 내용을 남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았는지, 배운 공부를 복습하지 않았는지?"(傳不習乎)의 자기 교육과 지식 전수에 대한 세 가지 자기 성찰의 반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한 부족은 먼 길을 갈 때에 중간 중간에 말에서 내려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를 살피기 위함이라고 한다.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살핀다는 것을 보다 실제적으로 말하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디언의 이런 행동을 한자어로 반추(反芻)라고 할 수 있는데, 반추란 지난 일들을 곰곰이 음미하며 돌아보는 행동을 말한다. 독일 태생의 철학자이며 실존철학의 선구자인 니체(Nietzsche)는"우리는 소에게서 배워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즉 그것은 반추(反芻, 되새김)하는 것이다."라고 말 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닦는 것처럼, 우리 내면의 거울에 덮이는 마음의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 자기 성찰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쌓이는 정신의 티끌을 수시로 닦고 되돌아 봐야 한다. 매 순간 과거와 결별하고 새롭게 태어나 시작해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 했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 뒤에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윗물이 맑아 아랫물도 깨끗한 나라만이 오랫동안 태평성세(太平聖歲)를 이룰 수가 있다는 뜻이다. 결국 제대로 수신(修身)을 하지 못하고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 사람은 공직에 오르면 안 되는 것이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역대 황제들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긴 황제이자, 가장 근면하게 정사를 돌보았던 황제이다.

그는 태평성세를 이루기 위해 선왕들의 유훈을 가슴에 새기고 수신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이 바로 서면 문무백관이 바로 서고, 문무백관이 바로 서면 온 백성이 바로 선다. 내가 먼저 바르지 않은데 남들이 어찌 내 말에 따르겠는가?”

 

[이인혁 시인]

 

* 미국뉴멕시코한인학교 교장

*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장

* 서울Contemporary Jazz Orchestra 단장

* 한국아리랑어린이합창단 단장

 

현 재

 

* 월간 한국시 . 월간 문학세계 부분 신인문학상

* 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 (Ph.D in Religion) 명예 철학박사

* 한국신학교수협의회 대표회장

* 한국문단문인협회 대표회장

* 재단법인 평화의길국제재단(NGO) 법인대표/이사장

* 싱글미션국제선교회 한국대표

  (Single Mission International Evangelical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