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칼럼]우리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로 산다.

[장소연 칼럼]우리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로 산다.

이현 2020-07-01 (수) 20:02 4년전  



  

[칼럼]

 

우리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로 산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가입 157개국 중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였다. 또한 OECD에서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etter Life Index·BLI)’ 일과 삶의 균형부문에서도 조사 대상 38개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자랑하는 덴마크는 그 비결이 휘게(Hygge)’에 있다고 말한다.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덴마크. 행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휘게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일상에서 주는 따뜻함, 사소한 즐거움들은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또한, 행복에 있어서 인간관계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 늘 가까운 사람들과 소규모 모임을 즐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들의 중요한 행복의 원천인 것이다.

 

휘게(Hygge)’웰빙(well being)'에서 유래한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즐거운 시간을 휘게 라이프(Hygge Life)’ 라고 말한다.

노르웨이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로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 휘게 라이프는 단순한 웰빙 과 힐링을 넘어 일상에서 찾는 정신적인 여유로움과 안락함을 의미한다.

 

몇 해 전부터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높은 인기를 모았다.

중요한 것은 정형화되거나 계량화된 기준의 행복이 아닌, 그저 보고 느끼는 대로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삶, 이것이 휘게(Hygge)’의 핵심이다.

 

덴마크를 넘어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주목하는 휘게 라이프.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방법은 음식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아닌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한데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자체가 휘게(Hygge)’라고 할 수 있다.

평소 덴마크 사람들은 디저트와 함께 커피나 차를 즐겨 먹는데 특히 케이크를 좋아해서 중요한 회의나 미팅 자리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이다. 케이크의 달콤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하고,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꼭 케이크가 아니라도 초콜릿이나 쿠키 등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으로도 휘게(Hygge)’는 충분하다.

 

두 번째 방법은 소품이다. 덴마크 식 휘게 라이프는 양초, 벽난로, 나무, 도자기, 담요, 책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이중 양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애용하는 소품 중 하나인데요, 덴마크 또한 양초 사랑이 엄청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연합 국가 중 양초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집 안 곳곳에 양초를 켜두어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어떤 면에서 양초가 아닌, 노란 조명의 무드 등도 좋을 것 같다.

또한 휘게 라이프를 위한 인테리어 소재로는 패브릭을 추천한다. 다른 소재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부담 없이 집안 곳곳에 활용할 수 있다. 패브릭을 활용한 소파, 쿠션, 러그 등 그 무엇이라도 괜찮다.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면 패브릭을 활용한 소품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세 번째 방법은 마음가짐이다. 일상 속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태도,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만족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먼저 다가오지는 않는다.’ 는 말처럼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행복이고 기쁨이다. 우리의 일상에 놓인 많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언제라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볼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사랑과 배려와 화목이 넘치는 대화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휘게의 자리를 마련한다면 바로 그 자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가식이 없는 순수한 태도로 사랑이 넘치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화목한 분위기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사실 휘게 라이프(Hygge Life)’야 말로 우리 가정이 바라던 희망 사항이 아닌가. 그야말로 가정은 이 세상에서 아름답고 편안한 그 어느 곳 보다 완벽한 휴식처(Urban Destination Resort)'라는 고유의 가치를 가진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가정을 잠간 들여다보자. 옛 시절 우리의 아버지들은 가족들이 모여 앉은 저녁식사 시간이면 어김없이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했다. 그야말로 잔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위병이 생기고 체하고, 마음이 불안하여 괜히 오늘은 밥 먹을 생각이 없다고밥을 먹지 않았던 유년 시절이 생각난다.

물론 휘게 라이프가 모든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 살아가는 방법 또한 다를 테니까. 결국 휘게 라이프에서 말하는 행복의 가치는 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느냐가 아닐까? 화려한 곳에 가지 않아도, 값비싼 음식을 먹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은 곧 행복이라는 추억으로 남게 마련이다. 오늘 여러분의 일상을 휘겔리하게 해 줄 존재는 무엇인가?

우리의 가정을 뒤돌아보고 휘게 라이프(Hygge Life)’로 살아가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여 보자.

 

장소연 / 수필가

SO- 일러스트레이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