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자.
중국발 우한 폐렴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한 지 수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전 세계에 말하지 못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세계는 의료 문제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현 사회를 두고 1930년 세계 대공황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 했다고 단언하면서 이에 따른 재난 충격은 예측 불가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의료인들의 창의적이며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 국민의 자발적 동참으로 점차 진정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한국교회가 큰 소용돌이 속을 지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기본으로 더 엄격한 기준으로 대응하면서 심지어 예배 형태마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 왔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사태로 예방과 방역을 위해 정상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로 한국교회는 생명을 걸고 지켜왔던 주일예배의 중단을 경험했다.
어떤 의미에서 코로나19, 전염병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 것도 교회의 의무이다. 그러나 전염병으로부터 성도를 보호한다는 말이 반드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 주일예배까지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본다.
예배 장소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초대 교회에서는 숨어서 가정이나 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렸고, 광야 들판에서도 드려졌던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주일성수의 개념을 훼손하지 않도록 교단 총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지 교회들을 도울 것이다.
2. 만일 주일예배를 반드시 실제공간에서 드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본 예배의 횟수를 늘려 예배 집례자가 보다 넉넉한 공간을(예배 참석자 상호 간 좌우 앞뒤 1미터 정도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확보할 수 있도록 실천해야겠다.
3. 교회의 지도자들은 여러 경로들을 통해 교인들과의 소통에 더 힘을 쏟아야 하겠다. 특별히 연로하신 분들이나 환자들, 혹은 경미한 감기 등으로 예배에 불참하신 분들을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섬세하게 위로하고 돌볼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 형성된 예배의 정신과 원리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예배를 교회 부흥과 성장의 수단으로 여기면서 예배의 본질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형식이나 방법론에 치우침으로써 전통적 예배를 거룩하게 드려지기 보다는 다른 형태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열린 예배, 영상 예배, 축제 예배, 드라마 예배, 음악 예배, 위쉽( worship music)예배, 판소리 예배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예배를 너나 형편과 분위기에 따라 드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예배들이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예배의 본질을 상실해 버린 측면이 있다. 본질을 상실한 예배는 더 이상 예배일 수가 없다. 그것은 하나님 없는 단지 인간의 퍼포먼스(performance)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예배가 본질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예배의 정신과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이해 부족은 오늘의 예배를 탈선적 예배 행위의 연출로 그쳐 버릴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인 예배의 형태가 갈수록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1.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져야 한다.
2.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로 드려져야 한다.
3, 예배의 형태와 내용과 메시지가 성경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기쁘시게 하는 것이 예배의 근본적인 목적이고, 예배자의 자세다. 바라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교회가 생명력 있는 예배의 모습이 다시 찾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인혁목사 (한국신학교수협의회 대표회장)